자족하는 마음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좇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입었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거를 증거하였도다. 만물을 살게 하신 하나님 앞과 본디오 빌라도를 향하여 선한 증거로 증거하신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내가 너를 명하노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나타나실 때까지 점도 없고 책망 받을 것도 없이 이 명령을 지키라.(딤전 6:6-12)


공자의 제자 중 안회는 지극히 가난했지만, 학문과 덕행을 중하게 여겨 그 가난 가운데서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 했다고 한다. 거기서 안빈락도(安貧樂道)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가난하지만 편안함을 유지하고, 도를 즐거워한다는 말... 옛날 선비들이 추구하던 하나의 가치였던 것같다.

디모데전서에도 비슷한 말씀이 나온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안빈락도에 불가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사상을 곁들인 듯한 이 말씀은 사실 근본적으로 다르다. 공자 사상과 불교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자신 안의 욕심을 비우는 것에 초점이 있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주안점이 있는 반면, 성경의 말씀은 자신을 비우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며, 비우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족하는 마음은, 결국 세상에 대한 욕심이 없는 마음이다. 세상에 대한 욕심은 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표되고 있다. 돈 그 자체가 악은 아니지만, 돈을 사랑하는 것이 악이며 만악의 뿌리가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을 향하는 마음... 성경 말씀에 의하면 그것은 우리에게 평안과 자족하는 마음을 빼앗는다. 그리고 그것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서 믿음의 사람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돈을 사랑하는 마음, 세상을 향하는 마음... 그것은 해악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쉽게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안회가 가난 가운데서도 평안했다고 하지만, 그 안에 진정 평안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지식을 사랑하고 도를 사랑하는 가운데 바르게 살고자하는 그 마음과 열정이 있었지만, 그것이 그로하여금 진정으로 구원을 가져다 주었을지...


성경의 자족하는 마음, 세상과 돈을 사랑하지 않는 마음은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로 가득 채울 때만 가능하다. 그냥 비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없고, 필요도 없는 것이 성경의 자족이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 한 분으로 완전히 만족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것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에도 내 눈길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세상에 마음을 두지 않고, 돈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경험한 자들은 자신의 삶에 자연스럽게 자족하는 마음이 자라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구체적인 삶이 경건하고 거룩한 모습이 되어 가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수양이나 도를 닦아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되는 것이다. 애써 힘쓰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것...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이다.

그분으로 가득찬 삶... 오늘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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