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터져 나오는 재채기로 고생합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알레르기는 1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네요... 14년 동안 아침마다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하다보니, 이것도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슨 알레르기인지는 모르지만, 아침마다 나를 괴롭히는 이 재채기 때문에 때로는 매우 불편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작해서 오전에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약화되고, 점심 때 즈음에는 멀쩡해집니다. 심할 때는 하루 아침에 큰 두루마리 화장지의 2/3를 소모할 때도 있고, 많이 좋아질 때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화장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 주위에는, 특히 아침에는, 화장지가 꼭 필요합니다. 화장지가 없을 때는 마음이 불안해지는 '금단현상' 생기기도 하지요.
오늘 아침에도 끝없이 터져나오는 재채기 때문에 고생했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고쳐보고자 전에는 한약방에도 갔었고, 알레르기 약도 먹어 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네요... 그래서 불편하긴 하지만 죽을 병은 아니니 그냥 달고 삽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에, 알레르기가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40%가 낮고, 각종암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다고 하네요... 연구진들이 아직은 그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알레르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몸이 스스로의 면역력을 현저히 높이는 것이 그 이유가 되지 않을까 추측한답니다.
그러고 보면, 알레르기도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긴 있는가 봅니다. 알레르기가 심한 저도 암에 걸려 죽을 확률이 많이 떨어진다고 봐야겠지요? 암이 얼마나 심한 고통 가운데 사람을 죽게 하는지를 잘 지켜본 저로서는 알레르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네요...
전에 언젠가, 암에 걸려 죽는 사람은, 평소에 잔병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암은 정말 무서운 병이지만, 굳이 암이 "고마운" 점을 찾는다면, 적어도 암에 걸리기 전에는 몸을 힘들게 만드는 잔병들이 없이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겠지요..
세상 어떤 것이든지,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닥친 불행으로 인해서 낙심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 가다온 행복을 누리느라 하나님을 잊고 그분 앞에서 교만한 것은 지극히 어리석고 그 지식에 제한이 너무 많은 인간이 쉽게 저지르는 죄악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면, 그것은 지극히 선한 것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어려움 가운데서도 감사의 제목을 찾고, 기쁨과 평안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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