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난할 때
김현승
내가 가난할 때......
저 별들의 더욱 맑음을 보올 때.
내가 가난할 때......
당신의 얼굴을 다시금 대할 때.
내가 가난할 때......
내가 肉身(육신)일 때.
은밀한 곳에 풍성한 생명을 기르시려고,
작은 꽃씨 하나를 두루 찾아
나의 마음 저 보라빛 노을 속에 고이 묻으시는
당신은 오늘 내 집에 오시어,
金銀(금은) 기명과 내 평생의 값진 道具(도구)들을
짐짓 門(문)밖에 내어 놓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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