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고전 13:1-8)
무질서한 은사들이 난무하고, 도덕적 타락이 깊숙하게 침투해왔던 고린도 교회. 갈등과 분열 가운데 서로를 무시하며 자기가 최고라고 여기며 갈등을 일으키는 교회에게 사도 바울은 사랑을 가르칩니다. 그 교회에서 많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사랑은 그 이슈 중 하나가 아니었고, 그 어느 누구도 누가 더 사랑했느냐는 것으로 따지는 자들이 없었습니다.
13 장은 12장과 14장 가운데 끼어든 삽입문입니다. 그 문제 많은 교회에 바울은 모든 것을 정리하는 중요한 가르침을 13장에서 강조하여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편지의 흐름을 끊으며 사랑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1. 오래 참습니다. 이 단어는 "오래"라는 단어와 "열정, 노여움"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그것은 상대의 나쁜 감정이나 노여움에 대해 오래 견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온유합니다. 이 단어는 헬라어 "크레스토스"(유용한, 친절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것은 부드럽고 인자하며 친절하면서도 상대에게 유익이 되는 행동을 가리킵니다.
3. 투기하지 않습니다. 투기는 "끓는다"는 뜻의 원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여기서는 상대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끓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자랑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과장해서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5. 교만하지 않습니다. 교만은 자랑과 비슷하지만 주로 자신을 높이려고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말입니다.
6. 무례히 행치 않습니다. 무례하다는 것은 "오만불손하다" "예를 갖추지 않는다"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상대방에 온당한 태도로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7.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습니다. 이기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8. 성내지 않습니다. 이것은 성마르고 쉽게 예민해지는 기질을 가리킵니다. 쉽게 격분하게 되고 자신을 격정으로부터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9.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해를 복수하기 위해 하나하나 장부에 기록하듯이 헤아리면서 원망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10.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반드시 진리에 기반을 둡니다.
11. 모든 것을 참습니다. 참는다는 말의 어원은 "지붕"입니다. 따라서 참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모든 허물을 덮고 가리워준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죄악을 묵과해 준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해를 입힌 자에게까지 관용으로 용서하고 변함없이 상대를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12. 모든 것을 믿습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변치 않고 상대를 신뢰해 주는 것입니다.
13. 모든 것을 바랍니다. 소망을 잃지 않고 밝은 마음으로 끝까지 바라는 것입니다.
14. 모든 것을 견딥니다. "휘포메네이"는 단순히 참는 것을 넘어 용감한 군인처럼 담대한 마음으로 인내하며 미래를 향해 진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말 놀랍도록 아름답고도 부담스러운 이 사랑에 대한 정의...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런 사랑을 하셨고, 그런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랑의 정의에 참는 것과 관련한 것이 14개 중 6개나 됩니다. (오래참음, 투기하지 않음, 무례히 행치 않음, 성내지 않음, 모든 것을 참음, 모든 것을 견딤). 그만큼 사랑에 있어서 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바울은 이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13장의 마지막 절에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합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그렇게 중요한 사랑인데...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의 정의인데, 그것을 묵상할수록, 솔직히 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이란 내가 성취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벗어나 있기 때문이지요.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인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사랑의 정의에 정반대되는 성향이 저에게 있는 것을 발견할 뿐이니까요...
그렇습니다. 내 능력으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사랑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차원의 사랑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하나님만 이루실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너무나 감사한 희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거듭난 모든 영혼에게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인해서, 인간의 능력으로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 당신 자신의 능력으로 내 안에서 그 사랑을 이루시겠다는 약속을 해 주신 것이지요. 그 성령께서 형편없는 내 모습을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완전히 변화시키시겠다는 것이지요. 얼마나 기쁜 일인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흔적이 제 안에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 본성으로는 불가능한 그 일을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고, 이미 이루어 가고 계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아니,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이지요.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사랑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한 자에게 주어지는 기쁨의 열매라는 것... 그것에 감사드리며, 그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는 내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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