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에 온지 거의 8년 만에 처음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히 하는 강의인데... 저는 이제야 했네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는 TA 자체를 준 적이 없는 학과... 그리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을 강의하는 자리로 내세워 본적이 없는 과에서 공부하다 보니 참 늦어졌습니다.
저희 과에서 두 명밖에 없는 외국인, 그리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일한 학생으로서 과의 최근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으로서 강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 아침 1시간 15분 동안 19세기 미국의 industrialization과정을 설명하며 회사에서의 manager들의 출현과 그들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의했습니다. 약 100명의 미국 학생들의 관심을 온 몸에 받으며 강의하는 내내, 매우 평안했고, 좋았습니다. 강의를 즐겼고, 이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을 마음 껏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들이 짧은 이 강의를 통해서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라도 더 얻어 갔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한 강의를 진행 했습니다.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나, 내용을 까먹어서, 혹은 강의 슬라이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순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 흘러갔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학생이 "Great lecture!"라고 내게 말 했을 때, 참 감사했습니다.
오늘 아침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확신했고, 내 준비의 여부에 상관 없이 주님이 함께 하신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평안을 유지하고 기뻐할 수 있음을 보았고, 주님께 기도하기를 강의가 끝나고 나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봅니다.
강의를 하면서... 거의 3년 반 동안 매주 토요일 전하는 말씀.... 이제는 익숙해 져서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설교보다 생전 처음으로 하는 이번 강의가 훨씬 쉽고 편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말씀을 준비할 때는 엄청난 긴장감과 기도하는 마음, 그분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분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말씀을 들고 서는 그 순간까지 얼마나 힘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난 뒤에는 몸이 거의 탈진 상태이며 쉬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강의는 그것에 비하면 너무나 쉬운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결코 쉬워질 수 없는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것은 영혼에 관한 것이며, 생명이 달린 문제이며, 나의 주권자 대신 절대자 하나님의 사자로 서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어쨋든 생애 처음으로 (1) 대학에서 (2) 영어로 (3) 미국인들 앞에서 강의를 한 오늘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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