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얼마 동안 주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늘 그렇듯이, 주님의 뜻을 분명히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네요... 특히 중요한 일일수록 더 그렇다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의 뜻을 아는 방법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는 많이 알지만, 늘 실재에 있어서는 그 많은 이론들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하나님이라는 분의 존재가 몇개의 원리나 법칙이 아니라 살아계신 인격이시기 때문이겠지요. 하나님이 인격이시라는 것은 바로 몇 개의 변수를 통해서 발견되는 하나의 함수가 아니라는 것, 똑 같아보이는 조건과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결론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분이 인격이시라는 것의 의미 인 것 같습니다.
그분의 뜻을 아는 것은, 몇 가지의 변수나 요소를 통해서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깊은 관계, 그분과의 깊은 친밀함을 통한 방법 밖에 없다는 것... 그분의 마음 깊은 곳에 내 마음이 닿을 때에야 그분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그분의 뜻을 아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우 쉬운 것인 것 같습니다. 그분과 "친하기만" 하면, 특별히 구하지 않아도 이미 알게 되는 그 어떤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본다면, 그분의 뜻이 분명히 보이지 않는 것은 아마도 어느새 나와 하나님의 사이가 서먹서먹해진 모양입니다. 나는 그분과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관계라는 것이 한 사람만 가깝다고 느낀다고 해서 실재로 가까운 것은 아닌 것인데... 하나님은 저를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히 친밀한 관계가 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나의 죄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태는 제 신앙에 빨간 불이 들어 온 것이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죄"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그래서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가장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것이 죄라는 것을 고려할 때, 진지하게 제 삶을 돌아보며, 그간 알게 모르게 지은 죄가 하나님과 저 사이를 벌려 놓지 않았나 점검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중요한 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꼭 알아야 하는 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와 비례하여, 제 삶이 정결해 져야 하며, 제 마음이 청결해 져야 할 때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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