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 멸공, 승공은 기독교의 정신이 아니다!(3)


그리스도인으로서 북한과 공산주의를 결코 선하다고 말할 수 없다. 분명 그것은 악이다. 하지만, 그것이 악인 이유를 분명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북한과 공산주의는 그 자체로서 악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구분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바로 "종북"을 비판하며, "멸공"을 기독교의 교리처럼 설파하는 자들과 그런 교회의 이중성에 있다. 만약 그들이 북한과 공산주의를 비판한다면, 당연히 그들과 비슷한 행태를 자행하는 모든 악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비판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현장이라면, 그 어디든지, 그 대상이 누구든지간에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되지 않고, 하나의 목소리만 용인되며, 다른 모든 목소리를 "숙청"의 대상으로만 보는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해야할 경제권을 무시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문제는 소위 종북타파 운운하는 기독교 내의 일부 세력들이 국내의 그런 악들에 대해서, 특히 정부가 보이는 그런 동일한 행태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침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칭송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두지만, 나는 북한의 지도부와 공산주의를 옹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성경적으로 볼 때,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며 진노의 대상이다. 따라서 그들에 대한 비판은 (다양한 형태로) 가해져야 한다.
하지만... 그 동일한 잣대로 국내의 상황들, 특히 정부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성경적으로 볼 때, 현재의 정부는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그런 정부가 아니다. 오히려 그분의 진노의 대상이다. 특별히, 이 정부가 기독교의 이름을 내 걸고 출범한 정부이고, 대통령이 교회의 장로라는 직분을 가진자로 국내에 너무나 잘 알려진 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는 오히려 북한에 대한 진노보다 더 클 수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적어도 하나님의 이름을 팔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기독교에 적대적인 자들로 자처하고 있고, 세상의 모든 자들은 북한이 악당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자행하는 악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MB 정부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더럽히고,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냉대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이라면, 하나님의 이름의 거룩성을 그 누구보다도 귀한 가치로 여기는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답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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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멸공, 승공은 기독교의 정신이 아니다!(2)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 북한이, 그리고 공산주의가 악인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이다. 인간은 (적어도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두 가지의 측면을 동시에 갖는다. 하나는 하나님을 떠나 심판 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인,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엄한 자이다. 이 양자적 측면이 인간을 지극히 독특하게 만든다. 어쨋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한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는 인간에 대한 희망과 인간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되었다. 자본의 악랄한 착취에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생존권조차 위협받는 극한으로 몰려가는 노동자들을 분석하면서, 그들이 다수의 힘으로 폭력에 의해 자본가 계급을 제압하고,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모두 같이 잘 살자는 것이 공산주의의 이념이다. 하지만, 그런 낭만주의적 인간관은 성경에서 정확하게 제시하는 극히 이기적인, 죄악된 인간이라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내재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시작부터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체제인 것이다. 그런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혹은 인간의 죄성의 발현의 통로로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무자비한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죄악된 인간들을 자신들의 이상적인 체제에 순응시키기 위해 전례없이 강력한 독제체제를 구축해야만 했고, 독제로 권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죄악된 한낫 인간인 지배자들의 타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정치체제가 그전의 그 어떤 악한 체제에 못지 않은 해로운 악이되어 버린 것이다.
그 가운데 사회적 다양성은 말살되어갔다. 공산주의라는 유일한 이념만이 인정을 받고 다른 모든 사상들은 "반동"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져 숙청의 대상이 되었다. 그 사회에서는 유일하게 한 목소리만 가능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
다양성이 사라져버리고, 인간성에 대한 말살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경제적으로도 지극히 비효율적인 사회가 되어버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이다. 자본주의가 성공하고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는 제도인 것은, 자본주의의 가장 핵심에는 바로 그 인간의 이기성을 인정하고 그 이기성에 체제의 핵심과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기성을 부정한다. 이기성과 체제가 절묘하게 연계되어 있는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노력하면 할수록 더 많이 얻어지는 결과물을 노력한 본인이 가져가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 사회에서는 생산성이 지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생산성이 지극히 낮은 비효율적 경제체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가난이 일상인 삶이 된 것이다.

공산주의가 악하다면, 그 자체로 악하다기보다는(우리는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는 믿음에 근거한 공산주의적 삶의 방식(개인의 소유를 팔아 모두 함께 나누는 공동체)이 긍적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성경이 공산주의적 삶의 방식 자체에 대해서 부정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구현 방식은 성령의 임재에 의한 그분의 강력한 다스리심이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인간이 만든 공산주의와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그 공산주의체제 하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무시, 다양성의 말살, 경제적 비효율성 등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북한이 악이라면, 그런 부정적 요소들이 역사상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극대화된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한낱 인간에 불과한 존재를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결국 그것은 앞에서 말한 악들을 더 효율적으로 자행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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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멸공, 승공은 기독교의 정신이 아니다!(1)

요즘, "종북"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수(사실 보수라기보다는 수구가 더 정확하지만)진영에서 진보진영을 비난할 때 어김없이 사용하는 형용사이다.
정치적으로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는 가운데 서로를 비난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단어든지 가져다 쓰면서 상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 정치의 일부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들을 비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문제는 보수의 정치적 논리와 편의에서 사용되는 "종북"이라는 비난조의 단어가 소위 일부 기독교에서, 교회와 목사들에 의해서 마치 그것이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오용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

일부 대형교회와 많은 중소규모의 목회자들을 북한을 빨갱이이고 악이기 때문에 반공, 멸공, 승공이 하나님의 뜻이고, 따라서 마치 기독교 교리의 중요한 일부인 것처럼 설파하며 교인들을 오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반공, 멸공, 승공은 기독교의 복음과 상관 없는 구호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보수적(보다 더 정확히 발해서 수구적) 정치 이념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기독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김홍도 목사는 너무나 잘 알려진 예이고, 이번 총선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기독자유민주당도 그런 좋은 예이다.

북한이 악인가? 공산주의가 악인가? 마귀인가? 하나님의 적인가? 복음의 적인가?
물론 어떤 면에서 보면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이 어떻게 해서 악이 되는지, 혹은 악으로 규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좀 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서 정신이 조금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북한을 (특별히 북한 정권을) 선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맞다. 그들은 악이다. 하지만, 왜 그들이 악인가? 독제체제라서 그런가? 물론 그럴 수 있다. 민주주의를 절대적인 신앙으로 삼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독제 체제는 악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볼 때 독제체제는 악인가? 그 체제 자체가 악으로 규정될 수 있는가?
아니다. 결코 그럴 수 없다. 성경에서 보여주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이신 절대왕정이다. 거기는 결코 민주주의가 발을 붙일 수 없는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다. 지극히 완전하시고 선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완벽하게 왕이 될 만하고, 되어 마땅한 존재이신 하나님이 왕위를 차지하고 있긴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하늘나라의 정치체제는 독재정치이다.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죽이시면서까지 백성들을 사랑하는 왕, 공의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왕, 존재의 무게 자체가 완전히 다른 탁월한 존재인 왕이긴 하지만 독재는 독재다. 만약 민주주의가 지고의 선이고, 독재가 극한 악이라면 하나님 나라는 독재가 아니라 민주정치를 가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재는 그 자체로 성경적인 악이라고 볼 수 없다.
물론 하나님 앞에 모두 죄인들이고 아무도 더 낫다고 볼 수 없는 인간들 사이에서는 불완전하지만, 그나마 최선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일지 모른다. 하지만 플라톤이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주장했던 것처럼, 뛰어난 철학자들에 의한 통치가 더 낫다고 볼 수도 있다. 요컨데, 민주주의 그 자체가 기독교의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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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나...


언론의 왜곡보도를 보여주는 신랄한 풍자의 그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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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하나님의 형상...

살다보면, 때로는 밥을 먹고 있는 내 자신이 식충이나 동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사회에서 제 구실도 못하면서, 능력도 없으면서, 꾸역꾸역 밥을 축내는 내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 느낌이다.
그럴 때면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 오른다.
내 스스로가 가치없는 인간으로 보이고, 삶이 무의미해진다.
'나같은 인간은...' 하며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하나님 앞에 죄악된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창세 전에 나를 품으시고, 나를 창조하신 그분의 뜻과 계획을 온전히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스스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내 의지와 상관 없는 창조주의 의지의 결과이다. 그분은 목적을 가지고, 사랑 안에서 귀하게 나라는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런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결과가 바로 내 스스로에 대한 혐오인 것이다.

나는 내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혐오할 권리가 없다. 그것은 나에 대한 주권이 나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은 피조물인 나를 귀하게 여기신다.

내 스스로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은 참으로 위험하기도 하다. 그것은 그런 생각이 내 자신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 사회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사람들은 존재 가치가 없는 듯한 그런 태도, 능력이 없는 자들과 장애를 가진 자들을 멸시하는 태도가 바로 같은 마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악한 생각이다. 인간은 그 누구든지 간에 인간인 그 자체로서 존귀하고 이 땅에 존재할 가치를 충분히 가진다. (사실 매우 드물게 이런 원칙이 적용되기 매우 힘들어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귀한 자이고, 다른 모든 것을 떠나 그 자체로서 존중받고 이 땅에 살 권리를 보장받아야 마땅한 존재인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내가 능력이 있고,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그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날이 갈수록 뼈저리게 느낀다.
그분은 나를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무능력한 그대로 받으신다. 그분의 자녀로 나를 품으신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은혜와 사랑으로 품으신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아닌가?

내가 오늘도 밥을 먹고 생존하며 이 땅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마치 내가 무슨 중요한 사람이나 된 듯한 태도를 가지고 자신있게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 나를 창조하신 그분 때문이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그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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