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날 때...

내가 떠날 때...

나의 떠남을 아쉬워하며 눈물짓는 얼굴이 있다는 것...
공동체 안에서의 내 부재를 걱정하며 기도를 위해 모으는 손이 있다는 것...
마지막이기 때문에 그간 못했던 나에 대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의 고백이 있다는 것...
평생 동역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그 관계를 오히려 더 다지는 다짐이 있다는 것...
내가 어디에 있든지 찾아 와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하는 바램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적어도 천국에서는 다시 볼 것이라는 희망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는 것...

그것은 어느 한 편으로 본다면, 그 안에서의 내 삶이 그리 헛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감사해야할 것이 아닌가?

내 비록 내가 속했던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무가치한 섬김을 드렸다 하더라도, 그나마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 아닌가?

정말 좋은 공동체에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런 보물같은 경험을 잠시도 아니고 4년이나 하게 하신 하나님께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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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 나에게...


지난 7월에 있었던 새가족 환영회 때, 청년들이 나에게 적어 준 글이다.
그 때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적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청년들에 내 종이에도 한 마디씩을 적어 줬다.
한 없이 부족한 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그런 평가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자인지를 스스로 돌아볼 때, 부끄러울 뿐이다.

청년들은 전혀 몰랐지만, 그 당시 나는 청년들에게서 받는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하고 받았다. 그래서 스캔해서 고이 모셔 두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지체들... 그리고 공동체...
주님께서 늘 함께하셔서, 복음의 아름다운 빛을 내는,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적 향기가 나는 그런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