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날 때...
나의 떠남을 아쉬워하며 눈물짓는 얼굴이 있다는 것...
공동체 안에서의 내 부재를 걱정하며 기도를 위해 모으는 손이 있다는 것...
마지막이기 때문에 그간 못했던 나에 대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의 고백이 있다는 것...
평생 동역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그 관계를 오히려 더 다지는 다짐이 있다는 것...
내가 어디에 있든지 찾아 와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하는 바램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적어도 천국에서는 다시 볼 것이라는 희망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는 것...
그것은 어느 한 편으로 본다면, 그 안에서의 내 삶이 그리 헛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감사해야할 것이 아닌가?
내 비록 내가 속했던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무가치한 섬김을 드렸다 하더라도, 그나마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 아닌가?
정말 좋은 공동체에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런 보물같은 경험을 잠시도 아니고 4년이나 하게 하신 하나님께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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