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 체력은 오늘 과교수님들이 보여주신 사랑과 아내의 정성스러운 간호로 언젠가는 채워 지겠지...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좋은 병원에서 진찰을 하기로 했으니 원인도 밝혀질 것이고...
신체적인 것 외적인 원인을 찾는다면, 올해 겪은 큰 일들: 어머니의 소천, 세월호, 아메리카학회 국제학술대회, 그리고 학교관련 긴 출장, 이 네 가지가 에너지를 고갈시킨 원인으로 보인다.
그 중 어머니의 소천. 오늘 약속장소로 가면서 어머니를 모시던 길을 지날 때, 차 안에서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어머니...'
그 냥 그 말을 혼자 되뇌이던 것 외에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세월호는 어머님의 소천보다도 훨씬 정서적 에너지의 소모가 큰 사건이었다. 어머니는 연세가 있으신 분이었고, 천국에 계실 것이라는 믿음이 나에게 아픔 가운데서도 위로를 줬지만, 내 자식같은 아이들과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그 차가운 바다에 수장해 버린 그 사건, 그리고 그 사고와 유가족을 대하는 정부와 여당, 제1야당의 태도는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고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오랜 눈물로 내 심신이 지쳐갔던 모양이다. 나는 도저히 이 악한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 지금도 그들에 대한 분노가 끌어 오른다.
체력이 다시 충전된다면 그 분노를 사회변혁으로 승화시키는 일을 조금씩 더 구체화시켜 나가야겠다.(물론 지금은 학기말 성적을 내는 것이 급선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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