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


사장이 동성애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fastfood 체인점 중에서 가장 직원들에게 인간적으로 대하고 손님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Chic-fil-A가 "vice company"로 낙인 찍혀 시카고를 비롯한 몇 개의 도시에서 영업취소 처분을 받았다.

어찌보면 직원들과 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는 맥도날드를 비롯한 다른 패스트푸드 기업들이 모범으로 삼고 따라야 할 만큼 성경적이고 양심적으로 경영을 해온 기업에 대해서 이토록 가혹한 형벌을 내리면서도, 그 악이 만천하에 공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검증이 된 악한 거대 기업들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미국의 liberal들을 다시 한 번 주의깊게 바라본다.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엠마뉴엘 시카고 시장의 그 단호한 조치가 나로 하여금 미국 리버럴들에 대한 내 입장을 재고하게 만든다.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인가? 명백한 악에 대해서 침묵하는 그들이 왜 동성애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한 잡지의 기자가 liberal facism이라고 부르는 이 작태를 보면서, 미국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현 세상의 가치전도를 본다.

어찌보면 절대적 가치의 기준을 잃어버린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가치의 전도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하나님의 질투...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 . . ."(사 3:1a)

하나님의 선언이다. 무서운, 하지만 감사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의지할 유일한 분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그분은 내가 의지하는 잡다한 다른 것들, 하나님 외의 모든 것을 제하여 버리실 것이다. 나로서는 그 동안 의지하던 바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끝끝내 진정한 의지할 바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의지할 바를 모두 끊으심으로 하나님 당신만을 바라보고 의지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사실 그분 외에 의지할 만한 것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세상에는 영원한 것도, 전능한 것도, 전지한 것도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의지하는 대상 역시 유한자일 뿐이고 피조물일 뿐이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는 것들 뿐이다. 내 죄악된 본성이 영원하신 하나님을 끝끝내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내 시선을 돌리게 하고 마음을 두게 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내 의지하는 바를 모두 끊으시고, 나를 벼랑끝으로 모시는 것은, 바로 거기에 그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를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내 죄악이 그만큼 크고 내 존재에 사무쳐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질투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분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질투하실 필요도 없는 것이고, 질투하지 않는다면, 내가 우상을 섬기고 세상을 의지하든 말든 그분이 신경쓰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내가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당신만을 의지함으로 당신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결코 가만 있지 않으실 것이다. 분명 내 모든 것을 끊으시고, 나를 벼랑 끝을 몰 것이다. 무섭지만, 그것이 하나님 사랑이고, 그렇기 때문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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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2:22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사 2:22)

이 말씀을 접할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그 말씀이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경헝을 통해서 어느샌가 그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늘 알고 있는 이 말씀이 접할 때마다 새로운 것은, 알기는 하지만, 내 삶이 그 말씀에 준하는 삶이 아니라 어느새 인간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어리석고 죄악된 인간인 나.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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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수에게 보복하리라"

네 고관들은 패역하여 도둑과 짝하며 다 뇌물을 사랑하며 예물을 구하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지 아니하며 과부의 송사를 수리하지 아니하는도다! 그러므로 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전능자가 말씀하시되 "슬프다! 내가 장차 내 대적에게 보응하여 내 마음을 편하게 하겠고 내 원수에게 보복하리라"(사 1:23-24)

오늘 아침에 묵상한 말씀인 이사야 1:21-31의 일부이다.

이사야 당시의 이스라엘을 보시는 하나님의 탄식. 하나님을 슬프게 만든 이스라엘의 죄악상은 바로 정치적, 사회적 지도자들의 부패였다. 그들은 뇌물로 부패한 자들이며, 사회적 약자인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억압하고, 가진자들, 힘있는 자들만의 사회를 건설해 나갔다. 바로 오늘의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이다. 법과 원칙과 정의의 수호자여야할 대통령은 비리와 부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능력만을 우선시한다. 사회적 법질서를 확립해야할 검찰은 정치적 경제적 권력의 시녀로 가진자들의 수호자일 뿐, 약자들에게는 냉혹하리만큼 가혹하다. 사법부 역시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의 작태는 하나님을 슬프게 만들며, 하나님으로 하여금 "보복하리라"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하나님이 얼마나 무서운지,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보복하리라"고 하실 때, 그저 코웃음칠 거리로 밖에 안 보이겠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나에게는 매우 두렵고 떨리는 경고의 말씀으로 들린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그들'이라고 비난하는 그들의 작태로부터 내가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 경고의 말씀이 나와는 상관없이 그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말씀인가 하는 것이다. 나 또한 가진자의 일부로서 그들과 한 자리에서 그들만큼 악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잔치상으로부터 떨어지는 떡부스러기로 배를 불리는 자가 아닌가? 이미 기득권에 속한, 혹은 속하게 될 사람으로서,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을 비난하면서도, 그들이 세워 놓은 질서 속에서 특혜를 받으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으면서 누릴 것은 다 누리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은 곧 나를 향한 말씀이요 경고인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그들을 향해 외칠 수 있어야 한다. 이사야처럼... 그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자로서, 사회의 귀족출신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그것을 내려 놓고, 그가 속한 사회를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자로 쓰임받았던 것처럼, 그리고 그 끝에 톱으로 켜서 죽임을 당했던 것처럼, 약자들을 위해 싸우고, 행동하고, 가진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퍼붓지 않는다면, 나 역시 하나님을 슬프시게 만드는 악한 자인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원망과 곡성 점점 높아지는 이 때에 내 한 목숨, 내 삶의 안위를 위해 그 소리에 귀를 닫는 것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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