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숨이 턱턱 막히게 정신없고 바쁜 일정.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 그리고 일주일이 7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체력과 정신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원망스럽기만 한 작금의 상황.

하지만, 그 바쁜 것을 내려 놓고, 어제 가족들과 함께 여의도에 갔다. 일주일의 피로와 긴장감, 두개의 강의로 극도로 피곤한 몸, 그리고 당장 처리해야 할 산적한 일들을 뒤로하고, 나보다 더 큰 나, 내 조국의 앞날과 그보다 더 중요한 내 주님의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방송 3사의 파업공연에 참석했다.
내리는 비, 수많은 인파, 오래 서있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 고생스러웠다. 하지만,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 속에서 상식과 진실과 정의를 향한 간절한 열망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리라는 강한 확신 가운데서, 공연을 즐겼다. 어린시절, 대정부투쟁이 일상이었던 광주에서 자랐고, 시위가 한창이었던 때 대학을 다닌 나로서는 새로운 방식의 파업과 대정부 투쟁이 약간은 낯설었지만, 그 때보다 훨씬 바람직하고 효과적이 되었다는 생각을 가졌다. 불법과 부정에 대해 싸우면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동의할 수없는 것. 불법과 부정은 선과 정의로 이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제 비록 정부와 방송사 사장들을 욕하는 욕은 좀 거슬렸지만, 그래도 폭력이 아니라 축제로, 강요가 아니라 호소로 진행되는 그 모습은 바로 내가 원하던 그런 시위와 저항의 모습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져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 또 다시 내 바쁜 일정을 시작했다. 그렇게 또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 가겠지... 하지만, 내 일신의 안락이 아닌, 내 조국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열정과 마음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또한 그 운동에 참여는 점차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