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교회도 마찬가지... 권력을 쫓는 무리에 의해 접수되고, 그 탐욕스러운 자들이 활개치는 장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이름이나 정의나 국민의 이름을 들이대지만, 그 중심에는 그들의 더러운 물욕, 명예욕, 권력욕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이나 국민은 그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내세우는 가면에 불과하다. 세상과 교회는 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그럼으로써 타락의 일로를 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믿는 것은, 그들의 탐욕보다 더 높은, 더 깊은 곳에 하나님이 계시며, 내 눈에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바로 이 자리에서 그분의 존재를 찾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분은 역사하시며, 결국 그분의 뜻대로, 그분의 공의를 드러내며,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온전히 보전하며 높이는 방향으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믿음이 나로 하여금 악한 자들이 판을 치는 교회와 세상을 보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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