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떠나는 날부터 오스틴에 비가 내립니다. 한 시도 쉬지 않고...
빗소리가 들릴 만큼 굵은 빗줄기도 아니고, 가랑비보다 아주 약간 더 굵은... 소리없지만, 온 땅을 적시는 비...
마치 제 기분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은 비입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집을 renovaton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울고 있었습니다. 굵은 비처럼 통곡은 할 수 없었고, 할 마음도 아니지만, 잔잔하게 슬픔을 느끼며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울컥 울컥 쏟아지는 눈물도 있었지만, 그냥 조용히 슬퍼하는 슬픔이 나를 압도합니다.
그리움과 슬픔..
가랑비가 내리듯이 잔잔하게 제 주위를 맴돌고, 제 내면을 사로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