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태어난 후 결정된 이름을 가지고 출생신고를 하기 얼마 전 첫 애의 이름에 아내의 성을 넣겠다고 결정해서 그 이름을 들고 갔다. 내 성인 '이'와 아내의 성인 '조' 그리고 아이의 이름 'ㅎㅇ'을 합하여 '이조ㅎㅇ'을 공식 이름으로 등록했다. 물론 성을 '이조'로 등록할 수 없게 되어 있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성이 '이'이고 이름이 '조ㅎㅇ'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언니를 따라서 '이조ㅇㅇ'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제 둘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 각기 다른 중학교에 다닐 때는 둘 모두 별명이 '이조'였다. 전국에 하나 밖에 없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라서 '이조'라고 부르면 모두 다 누군지 알았다. 심지어 둘째는 운동회 때 반 단체복에 "2000000000000"라고 썼을 정도였다. 이 둘이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니 늘 화제가 된다. 첫째가 학교에서 그래도 잘 알려졌기 때문에 둘째가 늘 화제였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에게 둘째가 자기 이름을 밝힐 때 늘 따라오는 질문은 "너 이조ㅎㅇ이 동생 아니야?" 혹은 "너 이조ㅎㅇ과 무슨 관계냐?"라는 질문이다. 심지어 경비 아저씨도 같은 질문을 하셨단다.
얼마 전 둘째가 처음으로 알게된 선생님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역시 같은 질문... 그리고 나서 그 선생님 왈:
선생님: ㅎㅇ이는 집에서 어때?
ㅇㅇ: 엄청 무서워요.(첫째가 둘째의 군기를 확실히 잡는다.)
선생님: 그래?
ㅇㅇ: 언니가 걸어 오면 가슴이 쿵쾅거려요.
선생님: 하긴 그래... ㅎㅇ이가 걸을 때 유난히 쿵쾅거리면서 걷지...
ㅇㅇ이: ????
이름 때문에 학교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그것으로 많이 웃는다. 다행히 아이들이 이름을 그렇게 지어 준 아빠에게 감사해 하고 자신의 이름에 자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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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ㅎㅇ이는 집에서 어때?
ㅇㅇ: 엄청 무서워요.(첫째가 둘째의 군기를 확실히 잡는다.)
선생님: 그래?
ㅇㅇ: 언니가 걸어 오면 가슴이 쿵쾅거려요.
선생님: 하긴 그래... ㅎㅇ이가 걸을 때 유난히 쿵쾅거리면서 걷지...
ㅇㅇ이: ????
이름 때문에 학교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그것으로 많이 웃는다. 다행히 아이들이 이름을 그렇게 지어 준 아빠에게 감사해 하고 자신의 이름에 자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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