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이다.
내 지도교수님 아래에서 같이 배웠던 한 후배가 선생님을 뵈러 학교에 찾아온다고 연락이 왔다. 지금 신문사 기자로 있는 후배인데, 겸사겸사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같이 뵈면 좋겠다고 그랬다.
선생님과 시간을 조정해 보려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매우 이른 아침에 만나기로 했다. 장소는 내가 있는 곳 바로 옆방인 미국학연구소장실...
나는 약속된 날 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일찍 연구실로 나갔다. 얼마 후 선생님께서 오셨다. 그러면서 이것 저것 부지런히 준비하시는 모습이었다. '다른 부담되는 손님도 아니고 제자가 찾아 오는데, 그냥 맞으시면 될텐데 뭘 그리 준비하시나?'하는 생각에 의아했다. 바로 옆방에 내가 있었음에도, 혼자서 뭔가를 하고 계셨다.
나는 내 방에 머물러 있다가 화장실로 갔다. 거기서 선생님과 마주쳤다. 화장실 바로 옆에 생수와 싱크대가 있는 작은 방이 있는데, 거기서 열심히 컵들을 씻고 계셨다. 찾아오는 제자와 나에게 특별한 커피를 대접하시고 싶은 것이었다. 그래서 커피메이커를 씻으시고, 물을 담으시고, 또 컵을 씻으시면서 준비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서울대언어교육원장, 한국아메리카학회회장, 서울대미국학연구소장 등등 현재 여러 큰 기관의 수장으로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께서, 그것도 내 스승님께서, 제자인 나를 바로 옆방에 두고도 손수 그런 일을 직접하시는 것을 보면서, 제자를 대접하시고자 하는 스승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그분의 소탈함과 겸손함이 느껴졌다.
언젠가 다른 학교를 방문했을 때, 거기에 계셨던 교수 한 분이 "교수 사회에 있다보면, 다들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높아져서 대접받는 것에 익숙하고 대접하는 것에는 매우 서투르게 된다."는 푸념을 들었다. 학교에 1년 밖에 있지 않았고, 또 신분도 교수가 아니라 시간강사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한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그런 교수 사회에서 수 십년을 계셨던 선생님의 작은 섬김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선생님의 그 마음쓰심과 (당신께서는 의도하지는 않으셨겠지만) 직접 행동으로 제자에게 가르치심에 감사했다.
교만, 오만, 자만...
나는 그 누구보다도 쉽게 높아지는 자이다. 스스로를 높이고 교만해지는 자이다. 그럴 자격도 없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높이는데 매우 민감한 자이다. 그런 내가 스승의 작은 섬김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스승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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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45:00
동성애에 관한 가장 성경적인 입장
내 생각에 동성애에 관한 가장 성경적인 입장은 High Pointe Baptist Church의 Juan Sanchez목사님의 설교에서 확실하게 들어난다고 생각한다.
동성애에 대해서 기존교회의 입장은 배척-적대나 용인-수용의 두 가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그 둘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설교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단어도 반대할 것이 없는 참으로 뛰어난 설교를 같이 나누고 싶다.
"And Such were Some of You: Healing for the Sexually Broken" (Leviticus 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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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해서 기존교회의 입장은 배척-적대나 용인-수용의 두 가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그 둘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설교의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단어도 반대할 것이 없는 참으로 뛰어난 설교를 같이 나누고 싶다.
"And Such were Some of You: Healing for the Sexually Broken" (Leviticus 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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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