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사랑으로 증명하라 - 유기성 목사

유기성 목사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

내 마음 가운데서 이 분을 존경하는 정도가 목회자 우상화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한다.
그분은 경배받아 마땅한 하나님의 노예일 뿐인데... 그리고 유목사님 자신도 자신을 idol로 떠받드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실텐데... 그분의 말씀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을 찌르는 진리의 말씀이다보니... 어쨋든 대단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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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라”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라”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라” “‘예수님은 나의 왕’이라고 고백하며 살라” 고 도전하면서 순간 순간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2. 너무 지나치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고,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조심스러운 반응은 너무 신비주의로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3. 솔직한 제 심정은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주 예수님을 지식으로 아는데 머무르지 말고 살아계신 주님으로 만나고 동행해야 진정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고후 5:13) 라고 한 사도 바울의 고백이 저의 고백입니다.

4. 그러나 저의 의도와 달리 지나치게 나가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런 문제는 언제나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마귀는 아무리 좋은 것도 변질시키고 왜곡시키는데 선수였습니다.
성령으로 시작하여 육체로 마치게 되는 일도 늘 있어 왔습니다.

5. 그래서 저는 영을 분별하는 중요한 기준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이 주신 기준입니다.
요 13: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6. 희랍의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는 그의 노년에 이르러 그 자신이 쓴 비극보다도 더 참담하고도 원통한 일을 겪었는데, 재산 상속권이 손자에게 넘어갈 것을 두려워했던 장남 이오폰이 아버지 소포클레스를 미쳤다고 법원에 금치산자 소송장을 내었던 것입니다.
소장에는 소포클레스가 "노망이 들었고 악마에 사로잡혔으므로 재산 관리 능력이 없다"는 소송 이유를 썼습니다.

7. 친아들로부터 노망이 들었고 악마에 사로잡혔다고 고소를 당한 80 고령의 소포클레스의 심정은 비참했습니다. 위대한 시인이라고 존경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악마에 사로잡힌 늙은이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8. 침묵하는 것은 아들의 주장을 묵인하는 것이 될 터이고 그렇다고 법정에서 아들과 싸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럴수록 사람들에게 "과연..." 하는 실망을 안겨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9. 이런 상황에서 노 시인은 법정에 서서 그의 작품 "크로노스 오이디프스"를 낭랑하게 낭송했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노 시인의 입술에서 노기도 아니라, 애원도 아니고, 맑은 샘물과 같은 시가, 모든 사람의 가슴을 적시는 사랑의 이야기가 온 법정에 울려 퍼졌을 때 누가 그를 가리켜 악마에 사로잡힌 늙은이라고 여길 수 있었겠습니까?

10. 소포클레스가 아들의 말을 듣고 비정하게 돌아선 사람들을 향해 결코 자기가 망령이 난 것도 악마에 사로잡힌 것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은 오직 그의 시 자체 뿐이었습니다.

11. 우리는 때로 우리가 진정 예수님의 사람임을 증명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말은 하면 할수록 논쟁으로 흐르기 쉽고, 더 혼란스럽기만 하고 심지어 추해지기도 합니다.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우리가 해야 될 일은 오직, 하나, 우리의 삶으로 사랑을 보여주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12. 진정한 사랑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한 사람, 예수님이 왕인 사람입니다.
때로 가정이나 교회, 또는 세상에서 억울하고 분한 평가를 받아도 우리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오직 예수님이 왕이 된 사람의 삶 –곧 사랑만 하며 사는 삶을 사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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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토요일 아침 어머니를 뵈러 기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갔다. 광주에서 뵌 어머니는 며칠 전에 위독했던 환자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건강하셨고, 식사도 매우 잘 하셨다. 이틀 동안 어머니와 함께하면서 '이제는 한 고비 넘겼구나'라고 생각하며 원래 월요일까지 함께하려던 계획은 접고 어제 밤에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머니의 안부가 걱정되어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이모가 받으신다. 그리고 매우 걱정된 목소리로 어머니께서 심한 고통 중에 매우 힘들어 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사실 어제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셨던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당신 때문에 일하는데 차질이 있을까봐, 그리고 멀리 떨어져 사는 아들이 걱정할까봐 그 극심한 고통을 참으시고 내 앞에서 연기를 하셨다는 것. 그리고 내가 떠나자 마자 쓰러지셔서 고통때문에 아파 정신을 읽고 힘들어 하신다는 것...

평생을 아들들 걱정으로 살아오신 어머니...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시는 그 순간까지도 아들들을 위한 그 마음.
자식으로서 오히려 그 마음 때문에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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