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어머니를 뵈러 기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갔다. 광주에서 뵌 어머니는 며칠 전에 위독했던 환자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건강하셨고, 식사도 매우 잘 하셨다. 이틀 동안 어머니와 함께하면서 '이제는 한 고비 넘겼구나'라고 생각하며 원래 월요일까지 함께하려던 계획은 접고 어제 밤에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머니의 안부가 걱정되어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데 이모가 받으신다. 그리고 매우 걱정된 목소리로 어머니께서 심한 고통 중에 매우 힘들어 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사실 어제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셨던 것이다. 그런데 아들이 당신 때문에 일하는데 차질이 있을까봐, 그리고 멀리 떨어져 사는 아들이 걱정할까봐 그 극심한 고통을 참으시고 내 앞에서 연기를 하셨다는 것. 그리고 내가 떠나자 마자 쓰러지셔서 고통때문에 아파 정신을 읽고 힘들어 하신다는 것...
평생을 아들들 걱정으로 살아오신 어머니...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시는 그 순간까지도 아들들을 위한 그 마음.
자식으로서 오히려 그 마음 때문에 더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