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유기성 목사님의 글

2014년을 준비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글이 있어서 여기 퍼 나릅니다. 유기성 목사님께서 페이스북에 쓰신 글이고 늘 그렇듯 허락받지 않고 제 맘대로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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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손을 붙잡고 있습니까?

1. 오늘 새벽기도회 때, 김영광목사님께서 신 34장에 나오는 모세의 죽음에 대하여 설교하면서, 지금 하나님과 함께 있을 모세의 마음은 어떠할지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2. 그렇게 들어가 보고 싶었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보지 못하고 요단 동편에서 죽어야 했던 모세, 눈이 흐려진 것도 아니고 기력이 쇠한 것도 아니라 하였으니 하나님께서 건강했던 모세의 생명을 강제로 취하여 가셨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모세의 무덤 조차 아는 이가 없게 만드셨습니다.
40년 광야 길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왔던 모세로서는 얼마나 섭섭한 일이겠으며, 하나님은 왜 이리 무정하게 하신 것일까요?

3. 그러나 천국에 있는 모세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니 모세에게는 조금도 원망이 없으며 오히려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라고 깨달아졌습니다.
가나안 땅은 천국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실제 천국은 아닙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길을 지나던 이상으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모세는 천국의 상징인 가나안이 아니라 진짜 천국에 간 것입니다.
그러니 모세가 무엇이 억울했을까요?
영상으로 보던 휴양지를, 직접 가게 되었다면 억울한 것입니까? 기뻐할 일입니까?

4.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눈에서 사라지고, 무덤 조차 아는 이가 없게 됨으로 모세는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는 시험 조차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충분히 숭배의 대상이 될만한 인물이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하나님 앞에서 모세는 얼마나 민망했을까요?
사실 출애급은 모세가 이룬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 하신 일입니다. 가나안 정복도 모세가 있어야 될 일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서 계속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심과 의지의 대상이 되었다면 하나님의 역사에 걸림돌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요단 동쪽 편에서 죽음으로 이런 우려가 다 사라진 것입니다.

5. 모세는 혈기 한번 부린 벌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만은 아니었음이 분명합니다.
신 34:10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이것이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평가였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었고, 그것은 모세를 위하여도 축복이었습니다. 모세는 십자가 구원의 예표인 출애급이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쓰임받았다는 것 만으로 족한 것입니다.
종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고, 하나님만 드러나시고 적절한 순간에 깨끗이 뒤로 물러난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입니까?
모세는 지금 천국에서 자신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하여 춤을 추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있을 것입니다.

6. 그렇습니다. 우리의 판단은 하나님 앞에서 서 보아야 정확히 내려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보면 ‘좋다 싫다’, ‘감사하다 섭섭하다’ ‘순종이 된다 안된다’ 모든 것이 다 달라집니다.

7. 그러므로 2013년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보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이 순간, 억울한 일, 고통스런 일, 기쁜 일, 자랑스런 일들이 있지만 하나님 앞에 서면 완전히 바뀔 것이 한 둘이 아닐 것입니다.

8. 제 마음의 소원은 오직 하나입니다.
새벽에 잠에서 깨는 순간, 주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밥을 먹을 때도 주님을 바라보고, 사람을 만나도, 설교를 해도, 길을 걸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오직 주님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품 안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잠이 드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제가 주님께 드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 주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고 주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제가 갈 길과 해야 할을 가르쳐주시고 주님의 능력으로 행하게 하시며 친히 저를 통하여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일하실 것입니다.
어떤 일에도 걱정 염려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만 하다가 주님이 오라 하실 때, 기쁘게 주님께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9. 2009년 7월부터 이 소원으로 24 시간 주님만 바라보고 살려 했습니다.
일기를 통하여 매일 주님 바라보는 마음을 기록해 왔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이제 좀 익숙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온전히 주님을 바라보고 산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만 가지고도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제 마음이 완전히 뒤집어지고 있습니다.
무엇 보다 매일 매일 주님은 어떻게 역사하실까 기대가 됩니다.
실패도 하지만 곧 회복이 됩니다. 전처럼 실패하는 자리에서 오래 헤매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주님이 어떻게 주님의 말씀을 제 삶 속에 이루실지 너무 너무 기대가 됩니다.

10. 2012년 6월부터 매일 페이스북에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는 마음을 컬럼으로 썼습니다. 때로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지만 이 역시 제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매일 주님께서 제 삶 속에서 역사하신 일을 기록하려다 보니, 정말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주님을 생생히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1. 지난 일년 반 동안 페이스북에서 저와 함께 하여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댓글로 ‘좋아요’로 메시지로 반응해 주신 것이 제게도 너무나 유익하였고 힘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외롭지 않았습니다.

12. 새해는 여러분 모두가 주님과 동행하는 것 하나만 충실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 예수님 안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시고 완벽한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13. 지금 여러분이 주님의 손을 붙잡고 있다면, 2014년 새해를 완벽히 준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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