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돌아 온 후...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새벽 두 시...
마음이 힘든 것처럼 몸도 많이 힘들었나보다...
참으로 오랫만에 초저녁에 깊이 잠들었었다...
새벽... 많이 외롭다...
아무것도 없는 벌판... 나무 한 그루 없는 벌판... 바람만 거세게 불어대는 그 벌판의 한 가운데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어리둥절한 가운데,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런 불쌍한 모습... 그게 바로 나다.
모든 것이 덧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집착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마음으로 내려 놓지 못하는 이 어리석은 나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한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나약한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그냥 그렇게 가리라... 몇 번을 다짐해도,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다시 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몸이 머뭇거리는...
롯의 아내...
불쌍한 인생...
바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