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질투...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 . . ."(사 3:1a)

하나님의 선언이다. 무서운, 하지만 감사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의지할 유일한 분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그분은 내가 의지하는 잡다한 다른 것들, 하나님 외의 모든 것을 제하여 버리실 것이다. 나로서는 그 동안 의지하던 바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세상 살 맛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끝끝내 진정한 의지할 바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의지할 바를 모두 끊으심으로 하나님 당신만을 바라보고 의지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사실 그분 외에 의지할 만한 것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세상에는 영원한 것도, 전능한 것도, 전지한 것도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의지하는 대상 역시 유한자일 뿐이고 피조물일 뿐이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있는 것들 뿐이다. 내 죄악된 본성이 영원하신 하나님을 끝끝내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내 시선을 돌리게 하고 마음을 두게 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내 의지하는 바를 모두 끊으시고, 나를 벼랑끝으로 모시는 것은, 바로 거기에 그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를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내 죄악이 그만큼 크고 내 존재에 사무쳐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질투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분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질투하실 필요도 없는 것이고, 질투하지 않는다면, 내가 우상을 섬기고 세상을 의지하든 말든 그분이 신경쓰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내가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당신만을 의지함으로 당신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결코 가만 있지 않으실 것이다. 분명 내 모든 것을 끊으시고, 나를 벼랑 끝을 몰 것이다. 무섭지만, 그것이 하나님 사랑이고, 그렇기 때문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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