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 멸공, 승공은 기독교의 정신이 아니다!(2)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 북한이, 그리고 공산주의가 악인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무시이다. 인간은 (적어도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두 가지의 측면을 동시에 갖는다. 하나는 하나님을 떠나 심판 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인,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엄한 자이다. 이 양자적 측면이 인간을 지극히 독특하게 만든다. 어쨋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한다.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는 인간에 대한 희망과 인간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되었다. 자본의 악랄한 착취에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생존권조차 위협받는 극한으로 몰려가는 노동자들을 분석하면서, 그들이 다수의 힘으로 폭력에 의해 자본가 계급을 제압하고,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모두 같이 잘 살자는 것이 공산주의의 이념이다. 하지만, 그런 낭만주의적 인간관은 성경에서 정확하게 제시하는 극히 이기적인, 죄악된 인간이라는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내재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시작부터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체제인 것이다. 그런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혹은 인간의 죄성의 발현의 통로로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무자비한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죄악된 인간들을 자신들의 이상적인 체제에 순응시키기 위해 전례없이 강력한 독제체제를 구축해야만 했고, 독제로 권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죄악된 한낫 인간인 지배자들의 타락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자들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정치체제가 그전의 그 어떤 악한 체제에 못지 않은 해로운 악이되어 버린 것이다.
그 가운데 사회적 다양성은 말살되어갔다. 공산주의라는 유일한 이념만이 인정을 받고 다른 모든 사상들은 "반동"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져 숙청의 대상이 되었다. 그 사회에서는 유일하게 한 목소리만 가능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
다양성이 사라져버리고, 인간성에 대한 말살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경제적으로도 지극히 비효율적인 사회가 되어버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이다. 자본주의가 성공하고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는 제도인 것은, 자본주의의 가장 핵심에는 바로 그 인간의 이기성을 인정하고 그 이기성에 체제의 핵심과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이기성을 부정한다. 이기성과 체제가 절묘하게 연계되어 있는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노력하면 할수록 더 많이 얻어지는 결과물을 노력한 본인이 가져가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 사회에서는 생산성이 지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생산성이 지극히 낮은 비효율적 경제체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가난이 일상인 삶이 된 것이다.
공산주의가 악하다면, 그 자체로 악하다기보다는(우리는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는 믿음에 근거한 공산주의적 삶의 방식(개인의 소유를 팔아 모두 함께 나누는 공동체)이 긍적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성경이 공산주의적 삶의 방식 자체에 대해서 부정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구현 방식은 성령의 임재에 의한 그분의 강력한 다스리심이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인간이 만든 공산주의와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그 공산주의체제 하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무시, 다양성의 말살, 경제적 비효율성 등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북한이 악이라면, 그런 부정적 요소들이 역사상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극대화된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한낱 인간에 불과한 존재를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결국 그것은 앞에서 말한 악들을 더 효율적으로 자행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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