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생각을 따라..."

"내가 종일 손을 펴서 자기 생각을 따라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패역한 백성들을 불렀나니"(사 65:2)

하나님께서 정의하시는 죄. 그것은 "자기 생각을 따라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것"이 죄가 드러나는 현상이라면, "자기 생각을 따라"는 죄의 원인이며, 죄의 본질 그 자체이다. 즉 죄는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을 따라 사는 것으로서, 그것은 반드시 옳지 않은 길로 귀결되게 마련이다.

국정원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명박 정부의 안하무인식의 통치의 결과이다. 자신만 옳기 때문에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이 제시하는 (내가 보기에는 지극히 천박하며 반국가적인) 비전이 절대적으로 옳기 때문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법질서나 규칙은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우리 속담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내가 우리 속담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속담이다) 온갖 불법을 자행한 결과 썩어 문드러진 정부의 치부 중 지극히 일부가 드러나는 것이다. 지극히 부끄러운 일, 불법을 자행하고도 스스로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떳떳이 말하는 그 조직의 수장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 온갖 죄를 짓고, 더러움가 가증함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가증한 이스라엘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무덤 사이에 앉으며 은밀한 처소에서 밤을 지내며 돼지 고기를 먹으며 가증한 것들의 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사람에게 이르기를 '너는 네 자리에 섰고, 내게 가까이 하지 말라. 나는 너보다 거룩함이라.'하나니, 이런 자들은 내 코의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로다."(사 65:4-5)

말씀대로 그들의 행위는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되어야 마땅하다. 불법을 행한 자들, 거짓을 일삼고, 권력에 의지해서 국민을 우롱하는 자들은 처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일은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자라면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하는 이유가,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늘 묵상하고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그분의 뜻에 순종할 수 있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 죄로부터 벗어나는 삶이며, 죄로부터 벗어나는 삶이 거룩한 삶이고, 거룩한 삶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이고, 하나님의 목적대로 살 때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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