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함께 있는 것.. 그 자체가 행복

(2006.02.02에 다른 곳에 쓴 글)

예전이 한국에서 큰 참사가 있었다. 일명 씨랜드 화재사건...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놀러 갔다가 화재로 인해서 대부분 죽임을 당한... 정말 끔찍한 사건이었다. 그 사건이 있은 뒤 신문에는 연일 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 중에 내 마음에 남는 한 인터뷰... 그것은 한 부모와 인터뷰였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남는 한 마디...

"내 아이가 죽어가고 있는데, 내가 그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었다는게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죽어가고 있는 현장에서 얼마나 엄마 아빠를 찾았을까? 그 현장에 같이 있지 못하고 그 아이의 부르짖음이 응답하지 못했던 그 부모의 마음.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 마음이 참으로 공감이 간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유학오기 전에 "TV 동화 행복한 세상"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거기에 나온 에피소드 한 가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625 때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사하여 화장된 유골로 전우의 손에 집을 다시 찾았다. 그 유골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어머니... 그 어머니에게 그 전우가 물었다.

"지금 과거로 돌아가 아드님과 함께할 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어머니의 대답... 그것은 아이와 행복했던 때도, 아이가 자랑스러운 일을 했을 때도, 아이가 효도했을 때도 아니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이 울고 있을 때...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우는 아이를 마음껏 안아주고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싶다는 그 어머니의 바램...

자식을 키우면서 참으로 여러가지 감정을 복합적으로 경험한다. 그렇게도 사랑스럽던 자식들이 고집피우고 말안들을 때면 어찌 그리 미운지... 하지만 나는 늘 그럴 때마다 이 두 사건을 떠올린다. 그리고 울며불며 고집부리면서 말 안듣는 내 아이... 비록 그런 모습이지만 내가 그 애들과 함께 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행복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내가 만약 전사한 아들의 어머니가 되어 내 아이들 곁에 있다면 해주고 싶은 것을 생각한다... 후회가 덜 될 그런 대응을 찾는다...

나의 행복...

그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이미 주신 것이다. 다만 나는 그것을 내 성질과 내 욕심에 가리고 사는가 아니면 주심에 감사하며 한 순간 한 순간 그 것을 맛보며 사는가의 차이이다.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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