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많이 아팠지만, 전체적으로는 몸이 약간 안 좋은 상태, 피로가 항상 있는 상태였습니다.
몸이 안 좋으니 하나님 앞에서의 제 모습도 쉽게 흐트러지는 것을 봤습니다. 새벽에 일어날 때, 몸지 좋지 않으니 좀 더 누워 있어야 할 것 같은 유혹이 매우 강하게 들었고, 피곤한 가운데, 주님을 찾는 것 조차도 피곤한 하나의 "일"로 치부되어 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수 많은 소유물을 가져가시는 시험을 허락하신 후, 왜 가장 나중에 그 몸을 치셨는지, 좀 이해가 갑니다. 막대한 소유물을 잃는 것보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잃는 것보다, 자신의 몸에 찾아온 고통과 어려움에 쉽게 무너지는 인간의 속성을 잘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시험하신 것이 온몸에 난 욕창과 그로인해 뼈속까지 아픔을 느끼는 고난을 주심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자세를 잃지 않는지를 보시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작은 것에 이리도 쉽게 흔들리는 저 자신을 보면서, 주님 앞에 참 부끄럽습니다. 약간의 불편함과 피곤함일 뿐인데, 주님을 구하는 시간, 주님을 만나는 시간, 주님을 향한 열정이 이리도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제 자신의 소위 "믿음"이라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주일에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하나님을 시험하며 대적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출애굽 때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 그분을 높이며 기뻐하던 바로 그들이, 광야에서의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물이 없어서 고통할 때, 같은 입으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대적하는 말을 하는 것을 보여 주시면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에 대한 전적인 신뢰이며, 그 신뢰는 상황에 상관 없이 그분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그분을 의지하며 기다리는 것, 그리고 그분을 묵묵히 따르며 순종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약간의 고통에 이리 쉽게 흐트러지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이스라엘과 같은 처지에 있었다면, 그들보다 더 앞장서서 하나님을 대적했을 자라는 것을 보게 해 주셨습니다.
부끄럽지만, 이런 제 모습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또 스스로에게 속아서 그런 대로 쓸만한 믿음을 가진 자라고 자고하였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의 이런 모습을 주님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회개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너무나 잘 아심에도 불구하고, 자녀로 삼으시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하나님의 일을 맡은 종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주님의 능력과 인도하심과 "상황과 처지에 상관 없이" 순종케 하심을 구해야겠습니다.
주님만이 소망이고, 주님만이 힘이며, 주님만이 모든 것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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