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그분께서]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 소망이 됨에도 불구하고, 나를 한 없이 두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리하면"이라는 접속사이다. 하나님께서 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단서를 다셨다.
"그리하면..."
내 삶이 그분의 관심사와 그분의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리하면"은 크나큰 축복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리하면"은 큰 재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내 삶의 기도에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서운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일수록 내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의를 얼마나 구하고 있고, 그것을 소망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살펴야 마땅하지만, 죄된 습성을 지니고 있는 내 안에 그분을 향한 서운함이 독버섯처럼 자라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어젯밤... 그 생각을 하다가 문득... '만약 하나님께서 내가 하나님을 대하는 것처럼 나를 대하신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다시말해 "그리하면"이라는 단서 조항이 기계적으로, 문자적으로 그대로 적용된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만일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면...
만일 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은 만큼, 하나님께서 나를 기쁘게 하신다면...
만일 내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노력하는 것 만큼, 하나님께서 내 뜻을 알기를 원하신다면...
만일 내가 하나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그분이 내 관심사를 아시고, 그것을 이루시기 위해 일하신다면...
만일 내가 하나님의 다급한 마음을 아는 만큼, 그분이 내 다급함을 아신다면...

만약 진정으로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나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재난이 아닐까? 하지만, 진정으로 은혜인 것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관심과 열정과 일하심은 하나님을 향한 나의 헌신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감사의 제목이다. 그리고 아무리 주님께서 침묵하고 계시는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그분께 감사하며, 그분을 찬양하고, 그분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 다시... 내 자신을 돌아보며 나에게 퍼부어주시는 은혜와 사랑과 관심 만큼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의를 구하고 있는지 살피며, 그것을 위해 내 삶을 던지는 것... 그것이 믿음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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