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각... 한국에서는 지방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중이다. 선거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예상되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의 약진과 민노당의 선전, 그리고 "친노" 세력의 화려한 부활이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로 선거에서 낙승을 예상하던 한나라당은 침통해 하고 있고, 야권에서는 정권의 심판이라며 '국민의 뜻'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한참 고무된 분위기이다.
민주국가에서 선거는 언제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아무리 강력한 권력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선거는 정치인들에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주권을 가진 국민의 의식이 정치 권력자에 놀아나는 낮은 수준일 경우에는 정치인들에게 국민은 그리 무서운 대상이 아니지만, 80년대 이후 변화되어가고 조금씩 성숙되어가는 한국의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인들에게 수건 몇 장, 돈 몇 푼으로 쉽게 매수할 수 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 한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만족할 만한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바람에 쉽게 쏠리는 현상, 냄비근성, 색깔론 등을 통해 그 낮은 의식 수준의 지표가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해방 이후 변화의 트렌드는 국민주권의 기틀을 다지고, 정치인들이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두려워 해야할 대상으로의 국민의식이 변화되고 것은 확실하다. 앞으로 20년 정도가 지나면, 지금보다는 훨씬 성숙한 국민들이 될 것이고, 그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개혁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그 뜻의 결에 맞추어 나아가는 정치인들만이 살아 남게 될 것이라 믿는다.
현대 국가의 대부분의 정치 체체가 민주주의라면, 교회는 완전히 다른 체제로 운영된다. 그것은 확고한 왕권체제이다. 교회는 결코 민주주의가 대세가 될 수 없고,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교회는 반드시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그 왕이 직접 다스리시는 철저한 왕권체제가 되어야 한다.
물론 하나님이 왕이 되시는 체제 말이다. 목회자나 일부 세력이 있는 교인들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 한 분만이 왕이 되시는 체제... 그것이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 나라의 정치체제이다. 그 외의 모든 구성원들은 종이 되어야 한다. 타이틀만 "주님의 종"이 아니라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노예로서 섬겨야 한다. 거기에는 예외가 없다. 노예들 사이에서 높고 낮음을 따지는 것처럼 우스운 것도 없는 것이다. 교회는 오로지 진정한 왕되신 그분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과 지식과 선호와 고집과 주장과 상황논리를 그분의 뜻 앞에 내려 놓고, 그분이 원하시는 것에 복종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그분을 왕으로 모신다는 것의 의미이다.
지난 주 금요일.. 지난 두 달 동안 주님 앞에 기도하며 여러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가운데, 청년부의 영적 리더인 목자선발이 완료되었다. 그 결과는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이었다. 8명, 그리고 아무리 적어도 6명의 목자가 필요한 이 공동체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목자는 단 3명이었다. 청년부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적은 수의 목자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하나님의 뜻을 구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간에 주님의 뜻으로 알고 순종하겠다고 결단하며, 주님께 기도로 나아가 간구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결과가 나온 금요일 밤에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주일 오후 목자모임... 기존의 목자들이 모여서 논의하는 가운데, 3명의 목자 체제로 가는 것이 우리 공동체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라는 확신을 모두 공유하게 되었다. 상황논리로 이미 주신 주님의 뜻을 거부하고 새롭게 목자를 보충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에게 드러난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청년부의 모든 시스템을 바꾸기로 하고 큰 작업들을 마쳤다. 앞으로 더 많은 개혁과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기도로 하나님께 구해서 주어진 결과가 상황에 맞지 않다고 그 뜻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아무리 힘들다하더라도 그 뜻에 나머지 모든 것을 바꿔 거기에 맞추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우리 공동체의 왕으로 고백하는 나와 청년들의 신앙고백이다.
하나님 한 분만이 절대자이시고, 절대 불변의 유일하신 주권자가 되신다. 그분 앞에서 변하지 않을 것은 없다. 모든 전통과 관습과 관행을 철저하게 버리고, 새롭게 세워지는 청년부의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 공동체의 주인되신 그분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며, 그분이 역사하시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분이 역사하실 때, 기적은 일어나며, 그분이 역사하실 때, 생명의 탄생과 성장의 역사는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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