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에 한국으로 떠나는 가족을 만나고 왔습니다.
갑자기 미국을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긴 이 가족...
졸지에 정말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한 이 가족...
토요일에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집에 찾아 갔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교적 담담하게...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가운데, 서운함... 아픔은 어쩔 수 없네요.
형님 같은 분이라 좋아했었는데...
잘되면 2개월 혹은 3개월 후에 다시 돌아올 수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 때 다시 들어와서 모든 것을 처분하고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Van을 관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분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차를 몰고 학교로 왔습니다.
내 방... 앉아서 그분들을 생각했습니다.
한 번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어려운 일들을 연속으로 겪는 이 가족을 보면서, 고난이란 무엇인가를 간접적으로 체험합니다. 직장이 졸지에 사라지고,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이제는 아이들 교육을 붙잡고 있던 그 끈마저 놓게 하시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하시는 하나님. 그나마 의지가 될 만한 형제집안이 마침 안식년으로 한국에 가 있는 그 때에 이 일이 생기게 되면서 누구에게도 의지할 바가 없이 외로워하는 그분들...
그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인도하시는지 나중에는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요?"라고 나에게 묻는 그분들에게, "그럴겁니다."라고 대답해 주는 것 외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 가겠다고 말씀하시는 그분들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믿음이란... 그런 것인데...
그분들을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하나님께서 그분들의 가시는 길에 신실하신 인도자로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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