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TA하는 수업의 시험감독을 마치고 돌아 왔다.
같이 TA하는 Anna가 Conference에 갔고, 교수님도 사정이 있어서 못 올 것이라 해서 혼자 다 알아서 해야 하는 줄 알고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교수님이 일정을 바꾸어서 들어 왔다.
시험 감독을 하면서 교수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처음으로 나누었다. 대화 도중 교수님이 이번 학기에 졸업할 예정이냐고 물어서, 원래는 그럴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힘들고 다음 학기나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하면서, 다음 학기 TA 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다음 학기 Signature Course 신청을 해 놓았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Poetry에 관한 것이고, reading과 grading의 부담이 많이 없으니, 만약 Undergraduate School에서 승인이 나면 자기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Poetry라면 영문학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나에게는 참 좋은 강의 주제이고, 이 분이 이번학기에 나와 일을 하면서 상당히 만족해 하고 있다는 면에서 정말 좋은 제안이다.
사실 다음 학기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에 대해서 막막해 하고 있던 나에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며, 지금까지 유학하면서 지극히 신실하게 인도하시고, 내 모든 것의 공급자 되신 그분의 성실성을 다시금 보여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예정보다 한 학기 정도 더 머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세상에서는 "우연한" 아니면 "운좋은" 이런 기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세밀한 역사를 느낀다. 그분의 살아계심을 느낀다.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하나님께 지극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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