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심..

그분은... 항상 내 수용 범위를 훨씬 벗어나시는 크신 분이다...

내가 뭘 좀 안다고 설쳐대며 그분을 이해하고 깨달았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그분의 거룩하심을 알고, 그 거룩하심을 나도 본받아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을 때...
나는 그래도 좀 괜찮은 존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을 때...
내 신앙은 그래도 좀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분이 현존 앞에 내 자신이 맞딱드려지게 된다.
그분 앞에서 내 무식함이 얼마나 치가 떨릴 정도인지...
그분을 아는 지식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
그리고 그분의 거룩하심과 흠이 없이 깨끗하심을 볼 때, 내 소위 쓸만한 신앙이라는 것이 얼마나 누더기에 불과한 것인지....
그분 앞에 부끄러워 고개조차 들 수 없을 많큼 창피한 내 자신을 발견할 뿐이다...


내 스스로 내 죄에 몸서리치도록 고통스러울 때...
나처럼 더러운 자를 주님께서 받아주실 리가 없다고 주님으로부터 돌아서려고 할 때...
내 죄의 크기가 너무 커서 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그 죄를 깨끗이할 수 없다고 절망할 때...
심지어 주님조차도... 주님의 십자가조차도 이 흉악한 죄, 더러운 죄를 깨끗케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느끼고 소망을 발견할 수 없을 때...

그 때 그 분의 현존 앞에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비추인다.
그분은 흉악한 강도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던 창녀와,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았던 문둥병자를 품으시고 사랑하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신 분....
내 죄가 아무리 크더라도, 내 죄가 아무리 지저분하다 하더라도, 내 스스로에게 절망할 만큼 그 죄가 나를 억누르고 나를 절망으로 몰더라도, 그것을 감당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
세상의 어떤 죄도 그 십자가보다 크지 않고, 그 십자가 위에서 해결되지 못할 죄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 죄는 크지만, 그분은 그 죄보다 더 크신 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이라는 것...


그분은 언제나 내 제한된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으시는 위대하시고, 거룩하시고, 능력이 있으신... 바로 내 구원자가 되신다는 사실...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믿는 자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분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경배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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