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서울대 캠퍼스는 한산하다. 몇몇 학생들과 캠퍼스를 구경하기 위해 찾은 아이들과 어른들...
서울대 바깥은 이미 봄이 왔지만, 이곳은 아직 봄의 문턱에 진입하기 직전의 상황인듯, 약간은 춥다.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연구실에서 수업준비하고 논문준비하는 것이 참...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부할 곳이 있고, 나를 바쁘게 하는 일거리가 있다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얼마나 감사해야할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총선 후, 마음을 추스리기가 너무 쉽지 않았다. 쓰라린 패배에 따른 원망과 좌절. 공의와 정의를 기대했건만, 세상은 달랐다.
아직도 마음이 잘 잡히진는 않지만, 일상을 삶에서 내가 해야할 일을 감당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한산한 캠퍼스에서 다음 주 수업시간에 만날 학생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는 선생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 그리고 학계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여를 해야겠다는 다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왕, 내 주인, 내 친구, 내 모든 것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그분의 가장 충실한 동반자요, 종이요, 제자가 되겠다는 소망을 품고, 나아간다.
조금씩 제 색깔을 내기 시작한 개나리를 보면서, 좌절하지 않고 감사하며, 희망하며, 내 자신 안의 어두움, 그리고 이 사회, 내 조국의 어두움과 싸우리라.
책 읽어야지...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이 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