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스승의 날인 어제...

늘 그렇듯, 스승의 날을 맞아서 스승님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분들께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까 고민했다.

그리고 원고 마감 때문에 정신없이 논문을 쓰다가 시간이 되서 수업에 들어갔다. 영어교육과 대학원 수업.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다. 풍선 장식, 음료수, 케익(그것도 세 개씩이나), 과자, 과일...
아직 선생의 자리에 있는 것이 어색해서인지 전혀 생각을 못하고 갔다가 학생들이 준비한 것들을 보고서야 실감이 났다.

'나도 선생이구나...'

그리고 나서 선생으로서의 내 자신을 돌아봤다.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자인가?
내가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나?
내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최고의, 최선의 것을 줬나?
그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했나?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야, 스승의 날이 선생의 자리에 있는 나에게 두려운 날로 다가왔다.
내 스스로를 진심으로 돌아보는, 그 가운데 옷깃을 여미는 그런 시간이었다.

부끄럽지 않은 선생, 학자가 되고 싶다. 그저 열심히만 하는 자가 아닌, 나로 인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인생에 중요한 뭔가를 얻어가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다.

어제 정성껏 많은 것을 준비해 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