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아침부터 밤까지 밖에 거의 나가지 않고 지내는 연구실...
하루 종일 혼자서 읽고 쓰고, 인터넷 서핑하고...

생명이라고는 이따금 들어오는 모기들과 파리들 뿐인 연구실에 화분을 하나 갖다 놓았다.
연구실이 새로지은 건물에 있어서 새집에서 나는 냄새가 나는데, 환기도 한계가 있어서 그 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까해서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나 외에 한 생명이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이 참... 너무 좋다. 말도 없고, 조용히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생명이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위안이 되고, 친구와 같은 느낌이 든다.
내 방에서 안 좋은 냄새만 흡수하지 말고, 햇볕도 많이 받아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창가에 두었다.

감사한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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