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인 어제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잘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월요일 저녁에 집에서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했다. 많이는 못했지만 두 세번 정도 전 과정을 연습했고, 조금은 개선 시킬 수 있었다.
아빠가 오랫만에 집에 일찍와서 혼자서 중얼거리는 모습을 본 딸들... 나름 대로 사안의 중요성을 알고 이런 저런 피드백을 주었다. 감사하게도...
연습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요즘은 막내의 개인 사정상 막내가 아내와 자고 나는 큰 애랑 같이 이층침대에서 잔다.
자리에 누워 있는데, 윗층에 누워 있던 하연이가 말을 꺼낸다.
"아빠?"
"왜?"
"저기, 프리젠테이션 할 때 앞에 있는 사람들을 자주 쳐다봐야하는 것 같아요."
"그래?"
"예. 얼마전에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내 친구는 앞을 자주 쳐다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했고, 나는 중간에 잊어버릴까 봐서 앞을 못보고 써서 가져간 종이만 봤는데, 친구가 상을 탔어요."
"그렇구나~~"
"예. 그러니 종이만 읽지 말고 앞에 있는 사람들을 자주 보면서 하세요."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큰 애의 조언에 참 감사했다. 아빠를 위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는 그 조언. 내용보다 마음에 감동했다.
"알았다. 정말 고맙다. 내일 프리젠테이션 할 때 꼭 명심할께."
"예,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라!"
그리고 그 다음날, 프리젠테이션 시간에, 하연이의 그 조언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비록 초등학생의 조언이지만, 내 딸이 벌써 이렇게 커서 아빠에게 조언을 해줄 정도가 되었다니... 참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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