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복음과상황" 2013년 4월호에 게재된 김회권교수의 "사랑의교회 사태로 본 목회자의 욕망" 중 일부를 허락없이 옮겨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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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혼미의 시대에 영적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이 천연기념물처럼 희귀해진 오늘,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한 가지 진실은 회개와 쇄신을 요청하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영에 가득 찬 예언자요 하나님으로부터 온 참 선지자라는 사실이다. "평안하다"고 외치며 '돈'과 '쾌락'을 추구하는 설교자들, 그리고 대중의 중심 죄악을 규탄하거나 전혀 애통해하지도 않는 설교자들은 하나님과 아무 상관없는, 기독교를 빙자한 종교 흥행사들이다. 하나님에게 속한 설교자들은 하나님이 마음 쏟는 곳에 자신의 마음을 쏟는다. 하나님의 마음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던져져 사는 일 자체가 힘겨운 가장 연약하고 병든 사람들의 삶의 자리다. 가장 연약하고 병든 지체들에게 마음이 잇닿아 있는 상한 목자들이야말로 예언자적 설교자다. 예언자적 설교는 시대의 죄악을 규탄하지만, 그 시대의 중심 죄악 때문에 상하고 망가진 하나님의 어린 양을 돌보는 위로 넘치는 설교다. 곤핍한 자들을 도와주는 황금이 입과 혀, 십자가 핏빛 진심이 깃든 심장을 지닌 설교자를 통해 선포되는 설교다.
(중략)
성령을 알고 성령에 사로잡힌 목회자들은 하나님께 가까이 갈수록 자신의 욕망을 쉽게 부인할 수 있고, 자아가 작아지는 경험을 한다. 타인을 지배하고 조종하려는 권력 정치의 달인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하나님의 영에 맡겨버리는 순명과 순종만이 하나님을 아는 목회자의 특징이다. 목회자들이 대기업가들이나 정치 지도자들과 쉽게 친교하면서도 어떤 거리감이나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들을 그들과 동류의 지배자나 왕적 통치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대형교회 건물, 불필요한 학위, 정치 경제 거물급과의 스스럼없는 친교와 어울림을 과시하는 것은, 교인을 섬기려는 마음보다는 지배하고 통치하려는 세속군주적 욕망의 변형일 가능성이 크다. 실명을 부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엄청난 군중을 목회한다고 믿는 대형교회 목회자는 겸손하신 성령의 역사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성령은 거룩한 진리의 영이시며 지극히 인격적인 영이시기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군중을 모아놓고 목회한다고 주장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마음 안에는 거하실 공간이 없을 것이다.
(중략)
교회의 진정한 부흥과 성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보혈 공로와, 그것을 개인의 심령 속에 매개하고 실재화하시는 성령의 종횡무진의 역사하심으로 가능하다. 그러니 모든 목회자는 성령의 역사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맡기기만 하면 된다. 기도와 찬양, 설교와 예배는 이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하심을 매해하고 중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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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이 참으로 주옥같은 글입니다. 가능하면 전문을 정독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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