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 보건소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어디가 아파서가 아니라, 학교 보험이 매우 좋은 보험이라는데,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어서, 아까와서 갔다. 한국에서 회사 입사할 때인 1995년에 검사한 이후로 한 번도 검사를 해 본 적이 없어서, 15년 만에 내 몸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보건소에 가서 처음으로 한 것은 몸무게와 키를 재는 것. 197파운드의 몸무게에, 5피트 9인치의 키. 15년 전에 비해 1인치가 컸다.
그 다음으로는 혈압 및 체온... 검사가 끝난 뒤 간호사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더니 "You're perfect!"라며 기뻐해 줬다.
그 후 방으로 들어가서 의사와 약 40분간의 대화를 나누며 내 삶의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담을 하러 온건지, 검사를 받으러 온건지...) 그 과정에서 내 몸 여기저기를 만지고 두드리고 눌러보고 찔러보고... 마치 내 몸이 물건이 된 듯한 착각...
그 후 심장을 검사하기로 했다. 내 나이 때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의사가 강력히 추천해서 일단 받아 보았다. 몸 여러 곳에 검사 장치를 붙이고 한참을 누워 있었다. 검사가 모두 끝난 후 (전과는 다른) 간호사의 말... "You're perfect!"
간호사가 나가고 나서 다시 그 의사가 들어 왔다. 그리고 그 간 결과를 보면서 피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했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 나이 때는 그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단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피검사는 12시간 금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날에 오기로 했다.
잠정적인 결론이라면서 의사가 하는 말... "So far, you are perfect!"
그러면서 웬만한 20대의 건강한 몸 정도의 수준이란다... 그걸보니 생활을 매우 절제되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 같다면서 놀라와 했다.
나는 그간 해 온 운동이란 하나님 나라 운동(?)에 약간 쓰임 받은 것 외에는 운동이란 해 본적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최근에 Push-up과 Jumping Jack을 시작하긴 했지만... 그간 몸이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이 신기하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그런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쓰는 사람에게 건강도 허락하시는 모양이다.
어쨋든 감사하며 보건소를 나왔다... 물론 최종 결과는 피검사를 마친 후에야 나오겠지만...
예전에 이상구 박사가 한 때 열풍이었던 적이 있었다. 건강을 위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 세상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 주었고, 많은 사람들은 그 정보를 흡수하고, 자신의 몸을 위해 많은 물질과 시간과 관심을 투자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내 몸의 건강일까? 소위 well-being 시대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정신 건강에 쓰는 관심과 시간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내 몸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래서 함부로 다루면 안된다. 하나님의 것으로서 소중이 다뤄야 한다. 하지만 건강이 우상이 된다면 그것은 정말 곤란한 것이다.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이 하나님께서 거하실 거룩한 처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몸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에 쓰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몸의 건강은 그 지고의 목적에 종속되는 한에서 중요한 것이다.
때로는 육신의 연약함과 고통과 질병이 하나님 나라에 쓰임 받을 때가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거나, 하나님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선포하는 데 쓰임 받을 때가 있다.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 9:1-3)
몸은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내 몸을 만드신 그분의 뜻을 늘 기억하며, 주님께서는 내 몸을 그 분께 드리는 믿음의 결단을 기뻐 받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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