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9시경...
무작정 아파트를 나섰습니다. 답답하기도 했고, 월요일 오후까지 쓰기 위해서 Rent해 놓은 차를 그냥 놀리는 것이 아까와서 차를 몰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나선 김에 콜라와 치약을 사기 위해 월마트에 가기로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월마트와 제가 사는 아파트 한 중간에 전에 다니던 교회가 있습니다. 작년 12월 그 교회를 떠난 후 처음으로 교회에 가 봤습니다. 청년부 모임을 하고 있는지, 차량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교회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2006년 10월부터 거의 4년 동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토요일은 긴장되는 날이자, 은혜의 날이자, 기쁨의 날이자, 교제의 날이었습니다. 매주 말씀을 준비하기 위해 그렇게 씨름을 했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말씀을 전했고, 청년부가 주님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기도하고 돕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비록 박사과정 유학을 하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공부보다는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고, 형제자매들을 영적으로 바로 서도록 돕는 것이 항상 우선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했고, 진심을 다해 섬겼었습니다.
그런 공동체가 교회 안에 있는데... 주차장을 돌아 나올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이 많이 안타까왔습니다. 제 마음에 그 공동체를 향한 사랑이 아직도 적지 않게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쁨으로 섬겼던 그 시절들의 느낌이 그대로 되살아 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부분도 많이 있었지만, 나름대로는 순수하게 진리와 복음만을 좇기 위해, 그리고 한 영혼 한 영혼을 돌보기 위해 정성을 다했던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와서 저에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빈손으로 왔듯이 빈손으로 머물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 인생인가봅니다.
사랑의 추억 외에는 모든 것을 묻어두고 빈손으로... 이제는 빈손으로...
하지만... 가슴 한 편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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