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돌아와 학자로서 활동하면서 나에 대해서 "당당함" "자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평가를 많이 듣는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묻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내가 서울대 출신이고 미국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좋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건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그런 타이틀은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내 아내를 제외한 이 세상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겁이 많고, 두려워 떨며, 내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어하는지 상상하지 못한다.
초조, 불안, 좌절...
그러는 가운데 겉으로 드러나는 당당함과 자신감...
그것은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한 결과물이 아니다. 나는 당당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자신감이 넘쳐보이도록 노력하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감 없고, 불안하며, 초조해하며, 두려워 떠는 나이다. 그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내 안에는 내 왕이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 전지하신 하나님.
왕중의 왕. 어느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절대 권능.
절대 선, 절대 정의이신 내 하나님.
그리고 그런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고,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구원하신다는 사실.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한 없이 연약한 내 자신은 추호도 변함이 없지만, 내 당당함과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내 믿음에 있다. 내 존재의 가치와 내 미래를 내 자신이나 타인의 평가가 아닌 그 믿음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나는 당당할 수 있고, 자신감에 넘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자가 그토록 당당하고 세상에 꿇리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이다. 놀랍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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