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3시 30분... 눈을 비비고 일어나 TV 앞에 앉았다. 유로 2012 결승전을 보기 위해서...
그 동안 바빠서 단 한 게임도 못봤는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결승은 도저히 그냥 넘어 갈 수 없어서, 좀 무리했다.
게임은 스페인의 가공할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가운데, 수비축구의 대명사인 이탈리아가 4대0으로 졌다. 스페인은 막강했고, 빈틈이 없는 반면, 이탈리아는 너무 운이 없었다. 스페인보다 하루를 덜 쉰 덕에 많이 피로해 있었고, 선수들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절대 4대0으로 질 팀이 아닌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의 예술적인 축구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즐겼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탈리아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의 유일한 흑인 선수였던 "악동"으로 유명한, 준결승의 영웅 이탈리아의 발로텔리는 자신의 화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역력했다. 그런 그에게 이탈리아 감독인 프란델리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상대에게 너희가 더 잘했다고 말하며 악수를 청해라. 패배를 인정할 줄 알아야 성장한다."
참 멋있는 감독의 멋있는 조언이다. 패배와 실수는 우리 삶에서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로부터 성장할 수도 있고 그것으로 인해 인생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프란델리 감독은 발로텔리에게 우승 이상의 중요한 인생의 교훈을 가르친 것이다.
누구나 승리를 원한다. 성공을 원한다. 하지만, 패배할 때, 그것을 인정하고, 그 패배를 딛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 바로 그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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