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랫만에 한 사람의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반갑고 기뻤다.
하지만, 내 마음 가운데 생겨나는 슬픔 한 조각은 왜일까?
내가 사는 하루의 삶은 내 모습을 결정한다. 그 모습이 쌓이고 쌓여서 내가 외모로 풍기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생에서 하루가 차지하는 분량 만큼의 영향력으로 내 하루 분의 삶은 내 모습을 바꾼다. 보이지 않게, 조금씩... 날마다 대하는 사람은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날마다 그 변화를 대하는 가운데, 그 사람에 대한 기대도 변하기 때문에... 하지만 일정 기간 그 사람을 대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변화를 금새 감지한다.
어떤 사람은 그 분위기 속에서 지적인 향취가 나고,
어떤 사람은 거룩함이 묻어난다.
어떤 사람은 돈의 냄새가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강하게 나고,
어떤 사람은 악취가 난다.
어떤 사람은 너무 변해서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경우도 있다.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 나에게서는 어떤 풍취가 느껴질까?
나를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이 내 모습 속에서 무엇을 발견할까?
내가 실망하고 슬퍼했던 것 만큼이나 그들도 나를 보고 실망하고 슬퍼할까?
아니면 변함없는 모습을 볼까?
그것도 아니면, 그 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존경할 만한 그런 풍취가 느껴질까?
하루하루의 삶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바로 내 자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오늘 무엇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가, 아니 살고 있는가를 점검하지 않고 그냥 살아 간다면, 10년 뒤 내 모습은...
For we must all appear before the judgment seat of Christ, so that each one may receive what is due for what he has done in the body, whether good or evil. (2 Corinthians 5:10, ESV)
아련한 아픔 가운데, 내 자신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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