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면서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를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겨레신문 2014.8.19
정치적이지 않기 위해서 중립의 자리를 찾아 가는 것.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자리에서 마치 세상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는 것. 그것보다 더 정치적인 것을 없다. 소위 그 "중립"을 지키기 위해 정치에 대해서 매우 민감해야 하기 때문에...
종교가 정치의 한 분파와 결탁할 때 반드시 썩는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정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치의 회색지점을 애써 찾아가며 모든 이슈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를 초월하는 것이 중요하지 중립을 절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종교인, 특히 내가 속한 개신교도라면, 정치적인 것보다 하나님 적인 것, 성경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야 한다. 성경적이다 보면 때로는 수구꼴통이라고 비난 받을 때도 있고, 때로는 종북이라고 비난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때로는 매우 무관심해 보이는 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가치를 가장 우위에 두는가, 성경이 가르치는 것을 지키고자 애를 쓰는가이다.
작금의 한국 현실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침묵하는 것, 방관하는 것, 혹은 박근혜 정부에 동조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애써 외줄타기를 하며, 세상을 초월하는 듯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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