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섬기는 청년부를 향한 사탄의 파상공격을 본다. 3년이 약간 못되는 시간 동안 부장으로 섬기면서 사탄은 지속적으로 우리 공동체를 공격해 왔지만, 지난 두 달 정도처럼 내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여러 방면에서 심각하게 공격을 해 온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막아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정도로 사탄은 공격을 한다. 청년부의 리더들을 공격해서 섬김에 집중할 수 없도록 하고, 지체들을 속여서 믿음 가운데 나아오지 못하게 막고, 믿음의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가게 하고, 반목과 질시와 상처가 난무하게 하고, "바쁜 일들"과 바뀌는 멤버 속에서 진행되어야 할 일들이 진행되지 않고, 복음에 대한 열정은 식어지고, 마음이 모아지지 않고, 특별히 리더인 나와 내 가정을 공격함으로써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사실 이런 사탄의 활발한 공격은 청년부의 대부분의 지체들이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심지어 영적인 리더들인 목자들조차도 부분적으로는 느낄지 모르지만, 그 규모와 심각성에 대해서는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할 만큼, 은밀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공동체의 영적인 리더로서, 우리 모임의 진정한 리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하는 나로서는, 사탄의 공격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사탄은 믿음의 공동체를 절대 그대로 두지 않는다.
사탄이 이번 여름에 왜 이렇게도 발악을 하면서 우리 공동체를 흔들어서 무너뜨리려고 할까? 무시무시한 해일처럼 밀려오는 사탄의 공세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난감함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기대감이 생긴다.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무슨 역사를 시작하려고 하시는 것인지... 사탄은 미리 그것을 알고 그 은혜가 우리 공동체에 임하기 전에 공동체가 지리멸렬하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해 발악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곳에 사탄의 공격도 그만큼 더 해지는 것은 믿음 생활을 통해서 늘 경험해 왔던 것이다. 사탄이 이렇게도 날뛰는 것을 보면서 혼자서 생각에 잠긴다.
'하나님께서 가을 학기에 복음의 역사를 일으키시려나?'
'이번 여름 수련회가 은혜가 충만한 수련회가 될건가?'
'하나님 안에서 귀하게 쓰일 한 영혼이 곧 하나님 앞으로 나아와 믿음을 고백하는 역사가 일어나려나?'
생각만해도 즐거운 상상이다... 그래서 날뛰는 사탄을 보면서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것과 날뛰고 있는 사탄을 대적하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이토록 파상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사탄에 대해서 이 공동체를 섬기는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사실 많은 고민이 된다. 하지만 그 결론을 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 물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나 회의를 통해서 사탄에 대해서 맞서보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결코 사탄을 이기지는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오히려 그런 노력들은 사탄의 계략에 말려드는 것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복종하고, 악마를 물리치십시오. 그러면 악마는 달아날 것입니다."(약 4:7)
어떤 학자들은 이 본문을 하나님께 복종하기 위해서는 마귀를 대적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나는 그 해석에 반대한다. 오히려 악마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을 드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는 해석이 맞다고 본다. 예수님께서 사탄으로부터 세 번의 시험을 받으셨을 때, 당신께서는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심으로, 그리고 그 말씀만이 진리임을 선포함으로 사탄을 물리치셨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이 극한의 상황에서 파상공격을 가하던 사탄으로 하여금 물러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해야하는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다.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붙잡으며, 그분의 온전한 하나님되심과 구원자 되심을 더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그분께 기도로 매달리는 것이다.그것이 사탄을 물리치는 가장 좋은 공격이다. 사탄이 아무리 두렵게 나를 공격해 오고, 이 공동체를 무너뜨리려고 하더라도, 내가,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께 복종하기로 사생결단을 내린다면, 사탄은 우리 공동체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다.
결국 내가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분의 넓은 품에 더 가까이 파고드는 것 밖에는...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진정한 주인이신 그분이 하실 위대한 일을 인내함으로 기다리는 것 밖에는...
사탄의 공격... 주님 안에서는 그것마저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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