仰不愧於天 俯不作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맹자"라는 책에 있는 君子三樂(군자삼락) 중 한 구절이다.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는 것이 군자가 누리는 세 가지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었던 윤동주의 서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용의 선교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것처럼 "죄의 짱아치"였던 나를 주님께서 십자가의 보혈로 사해 주시고, 이제는 죄에서 깨끗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죄와 상관 없는 자로, 죄를 이기는 자로 불러 주신 은혜를 받은 자로서, 맹자의 이 구절은 나에게 참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거룩을 향한 소망이 있고, 거룩을 향한 변화는 있지만, 아직도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죄성과 죄의 유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 자신을 본다. 주님을 따라 살고 싶고, 주님을 향한 열망이 있고, 주님께 내 모든 것을 드리고 싶은 마음 한 구석에, 소돔성을 못내 아쉬워하며 힐끗 뒤돌아보는 롯의 아내의 아쉬움이 있다.
죄를 짓는 것이 끔찍이 싫지만, 죄와 지속적으로 싸우지만, 그것을 완전히 이기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본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는데...
하나님께서 내 안을 모두 다 아시는데...
그리고 내 안에서 탄식하시는데...
仰不愧於天이 아니라 仰愧於天이다. 하나님께 부끄러울 따름이다.
주님을 향한 열망, 경건의 연습, 기도, 말씀, 거룩, 그분을 향한 사랑과 헌신, 나의 십자가, 나의 죽음...
이 모든 것이 헛된 관념이나 구호가 되지 않게하는 유일한 방법은, 내 자신이 완전히 주님께 드려지는 것 뿐이라는 것, 그것이 잠시라도 되지 않으면, 마귀는 나를 향해서 우는 사자와 같이 달려든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내가 주님 안에서 완전히 살지 못한다면, 나는 아직 죽어 있는 것이다.
주님으로 24시간을, 단 일 초의 공백도 없이 완전히 채우지 않으면 안된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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