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마지막 날에...

연말을 맞이해서 이번 주는 여러 이유로 집에서 보내고 있다.

월요일에는 온 가족들과 쇼핌을 다녀왔다. 여기 저기서 물건들을 사는데, 기사 노릇을 했다.

화요일인 29일은 하연이의 Science Project를 돕느라 내 평생 안 해보던 실험을 했다. 각 과일의 산성도를 체크하고, 전선과 전구를 연결해서, 과일들로부터 불을 켜는 실험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하연이와 토론을 하면서 열심히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로 하연이는 참여자고 아빠가 주도자 역할을 하긴 했지만, 오랫 만에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어제부터는 아내의 요청으로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집안의 일부 가구를 재배치하고 고칠 것은 고치면서, 일부 물품들을 꺼내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나누며 다시 재정리를 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가 얼마나 많았던지... 그렇게 많은 불필요한 것들을 지니고 살았다니...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2000년의 첫 10년의 마지막 날이 거의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거의 집 정리를 마쳤다. 집정리를 통해서 집이 좀 더 깨끗해지고, 불필요한 물품과 그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 쌓였던 먼지들은 많이 털어 냈지다. 하지만, 청소 중간에 아내에게 "이런 일을 하는 것보다 말씀과 기도로 우리 내면을 청소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라고 투덜댈 수 밖에 없었다. 내 안에 그보다 더한 더러운 것들과 필요없는 것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급하기도 하다.

이제 아내와 아이들이 밖에 신년행사에 참여하러 나간 이 시간, 고요하게 주님 앞에 앉아 내 안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마지막 내면 청소를 시작한다. 지난 한 달 동안 하나님은 내 안의 너무나 더러운 것들에 빛을 비춰 주시며 보여 주셨다. 그리고 그 이후 대수술에 가까운 청소와 정리를 시작하셨다. 아직은 그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것을 본다. 마치 야곱에 얍복강을 건너기 전에 죽음을 각오하고 주님께 매달렸듯이, 나 또한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기 전에 내 안에서 수술을 끝내 달라고, 새로운 한 해는 새로운 믿음과 주님의 빛으로 가득찬 마음과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만 가득찬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해달라고 그 동안 열심히 기도해 왔다. 이제는 그 기도를 마무리할 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본다.

나의 죄와 허물, 나의 불신앙을 모두 2009년에 내려 놓고 2010년을 완전히 새로운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하나님께서 2010년을 위한 말씀을 두 구절을 주셨다.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또 주의 종으로 고범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치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2-14)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붙이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고하되 이스라엘 목전에서 가로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 하매(수 10:12)


새 해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명령은 죄가 없는 정결한 삶하나님의 위대하신 능력에 대한 한계없는 믿음이다. 나는 이 말씀을 감당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 이 말씀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나를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주님은 위대하시다. 나는 그 앞에 정결하게 서 있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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