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은혜...

지난 여름에 있었던 청년부 여름수련회가 나에게 남겨준 것은 새벽기도였다.
수련회가 끝난 직후 어느날, 하나님께서는 청년부의 일부 지체들에 대한 갑작스러운 염려를 주셔서, 기도하라고 명령하셨다. 그것이 새벽 네 시. 평소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이른 시간이었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새벽 네 시를 내 기상시간으로 삼으셨다. 비록 늦잠을 잔 경우가 없진 않았지만, 그 후 오늘까지 새벽 네 시는 내가 주로 일어 나는 시간이 되었고, 일어나서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의 장점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고요한 새벽,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은 참으로 영적인 것이고, 즐거운 것이다.

말씀과 기도가 중심이 되었던 새벽의 삶에서 언제부터인가 그 중심이 조금씩 이동이 되었다. 그것은 찬송가를 부르는 것. 어느 때부터인가 아침에 찬송을 부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매일의 QT 본문이 나오는 성서유니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그날 본문에 해당하는 찬송가를 들으며 매일 찬양하게 되었다.
새벽이라 크게는 부르지 못하지만, 낮은 소리로 조용하게 따라 부르는 가운데, 기도와 말씀으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은혜와 충만함을 경험했다. 내 삶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찬양인데, 그 부분이 채워지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어느새 새벽 시간에 찬송 부르는 것이 중심에 위치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찬송가의 가사들을 통해서 나를 만져 주셨고, 때로는 책망하시기도 했다. 찬송가는 늘 은혜로운 것이었다.

오늘 새벽에는 또다른 체험을 하게 되었다. 찬송가 한 곡을 부르고 난 후 더 찬양하고 싶은 생각에 찬송가 여기저기를 뒤지며 찬송을 하기 시작했다. 혼자만의 부흥회였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과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면서, 내 안에 하나님의 것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찬송을 부르면서 발견 한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모든 찬송이 참으로 은혜로운 찬양이지만, 회개와 사죄를 주제로하는 찬송가를 부를 때, 내 가슴에 뜨거운 것이 올라 오면서, 감격, 또 감격하게 되는 것이었다. 나같이 보잘 것 없는 흉악한 죄인을 십자가에서 사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 마음 속 깊이 울리는 것을 경험했다. 어느새 나는 회개와 사죄를 주제로한 찬송 메들리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신앙 생활에 참으로 많은 감사할 것이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제목이요, 소망이 된다. 하지만, 나같은 죄인을 살리신 주님... 그 주님께서 나를 구원해 주신 그 순간보다 더 감격스러운 순간은 없는 것 같다. 그 은혜는 아무리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감사의 눈물로 하나님 앞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강권적인 은혜이다.
내가 죽는 날까지, 나를 죄에서 구원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며 감격하며 살다가, 구원자되신 나의 주님...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 주님의 품에 안기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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