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16

밥상에서..

(2006.02.22에 쓴 글)

저녁식사를 하러 집에 갔다.
아내가 준비한 저녁식사를 놓고 하연이, 예연이, 아내, 그리고 내가 둘러 앉아 식사를 같이했다.

예연이가 말했다.
(자랑스럽게)"나~~ 쓴약을 사자처럼 먹었어요~~" (번역하면 한국에서 지어온 보약을 꿀꺽꿀꺽 잘 마셨다는 뜻.)
"그~~래? 장~~하다 예연이!" (애들이 뭔가 자랑스러워 할 때에는 꼭 맞장구를 근사하게 쳐주어야만 한다...)

오손도손 모여 앉아 식사가 계속되자 점차 흐트러지는 아이들의 식사 자세...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아내의 협박... 하연이가 스시알이 묻어있는 밥이 싫다고 걷어내 버리자 아내는 으르렁 거리며 드디어 하연이로 하여금 먹게하고, 예연이는 손을 옷 속에 감추고 손이 없다면서 엄마에게 먹여달라고 어리광부리고..
식탁에서 옥신각신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아내와 예연이가 맞붙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랬는지는 기억나지 않음)
말 안듣는 예연이를 향해 갑자기 터진 아내의 일성.

"얘가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래~~~"
(나는 속으로 '엄마아빠 닮았지 누굴 닮아?'라고 중얼거리면서 계속 밥을 먹는다.)

노려보는 엄마를 아무 일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예연이의 간단 명료한 답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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