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시의 최고 미인으로 뽑혔던 여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것은 당시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였던 Lillian Russell이다.(Russell은 1890년 Alexander Graham Bell이 새로 발명한 장거리 전화기를 최초로 테스트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뉴욕에 있었던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워싱턴에 있던 Cleveland 대통령에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 당시 Russell이 최고의 미인으로 뽑혔던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당시 기준으로 보면 특별히 빼어나지는 않은)이 아니라 그녀의 풍만한 몸매였다.
당시는 large woman이 미인으로 인정되던 때였다. Russell의 경우 5피트 5인치(당시로서는 매우 큰 키)로 140-160파운드의 몸무게를 자랑했다. 그 때 당시의 미국 여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찌기" 위해서 몸부림을 다했다. 커네티컷의 어떤 젊은 여인은 몇 달 만에 18파운드가 쪘다면서 매우 자랑스럽게 주위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렸던 기록이 남아 있다.
사실, 남북전쟁 전후의 미국 여인들에게 이상적인 몸매는 20인치의 허리였다. 사실 내 개인적인 견해로 볼 때, 아무리 젊은 여성이라 하더라도 20인치는 거의 병적으로 말라야 가능하지 않나 싶고, 보기에도 매우 흉할 것 같은데, 어쨋든 당시에는 그것이 모든 여인들의 목표치수였다. 맨 몸으로는 불가능한 그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 만들어 낸 도구가 Corset였다.
당시 남자들이 Corset을 입은 여인들을 얼마나 아름답게 여기고 즐겼는지는 모르겠지만, Corset은 여성들에게 고문기구 이상의 고통을 안겼다.
우선, 여성이 외출할 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준비 장면은, 그 여성의 어머니 (간혹, 하인들)이 여성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발로 밟아 등에 올라 서서 corset에 있는 줄을 있는 힘껏 당겨 허리를 최대한으로 줄이려고 끙끙대는 장면이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그리고 Corset은 여성들의 행동을 매우 제한했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당시 일부 매우 도발적인(?) 여성들은 너무나 불편한 여성복장에 반기를 들고 편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Bloomer(아래 그림)를 입기도 했지만 그 조차도 Corset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했다.
The Gilded Age가 지나고 1920년대가 되면 Corset을 집어 던지고 편한 복장을 하고 테니스를 치는 등 운동을 하며, 심지어(?) 자전거를 타기까지 하는 New Woman(아래 그림)이 등장하게 된다.
The Gilded Age의 풍만한 여성상에 대한 동경은 아마도 Corset 시대에서 New Woman시대로 옮겨가는 과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직 Corset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병약하고, 가늘고, 힘없어 보이는 여성을 이상으로 삼았던 그 전시대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튼튼하고 건강하고 풍만한 여인을 동경함으로써, 이제는 보다 더 자유스럽고 건강한 이미지의 여성을 맞이할 준비를 한 것이리라...
어쨋든, 모든(!!!) 여성들이 살빼는 것에 obsessed된 오늘의 싯점에서, Lillian Russell과 같은 여인이 최고의 미인으로 인정되는 날이 온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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