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 하나님...

지난 8년간의 유학생활... 그것은 저에게 광야생활이었습니다.

의지할 바 없이 단순한 믿음으로 떠난 유학...
유학의 시작부터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셨고, 그 여정 내내 내 삶에 깊이 개입하고 계시고, 철저하게 준비된 코스대로 제 인생을 인도하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신 내 삶의 인도자이신 것을 돌아보게 됩니다.
유학을 준비할 때, 있을 수 없는 일을 행하셔서 유학의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
유학 초기, 교만해져 있고, 뭔가 가진 것이 있는 것처럼 내면에서 우쭐대는 저를 한 없이 낮추시고, 가난하게 하신 하나님.
가난과 학업의 벽에 부딪혀 사면초가에 있을 때,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나와 내 가정을 먹이신 하나님.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교회를 더 잘 이해하도록, 다른 모든 길을 막고 철저하게 교회 중심으로 살도록 인도하신 하나님.
그리고 때가 되어서, 교수로서, 학자로서의 훈련을 시작하시고, 그 훈련을 필요할 때에 필요한 단계로 차근 차근히 인도하신 하나님.

이 모든 것이 그 순서가 바뀌기만 하더라도, 나는 하나님 앞에 교만하거나 좌절하거나 했을 텐데... 그 어떤 잘못도 범하지 않도록, 하지만 제 스스로 교만하지 않도록 낮추시며, 동시에 준비시키시며, 성장시키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돌아보며, 참으로 할 말을 잊습니다.
내가 뭐길래...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먼지 하나보다 더 작고 보잘것 없는 나인데... 그 형편없는 나를 그렇게 신경을 쓰시고, 그 인생에 개입하시고 인도하시는지...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왜 지금 이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시는지 따지고 들었던 이 완악한 자를 내치지 않으시고 끝까지 인내하심으로 섬세하게 인도하시는지...

그분이 내 아버지가 아니라면, 그분이 나를 창조하신 분으로서 무한한 사랑을 품지 않으신다면, 가능하지 않는 그 인내와 관심...

유학생활은 어느모로 보나 광야생활이지만... 그 광야생활은 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너무나 소중한 감사의 시간인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애굽의 풍요, 아니 애굽 전체를 준다 하더라도 결코 바꾸고 싶지 않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인 이 광야의 유학생활...
지금도 여전히 상황은 광야이지만, 이미 이 광야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인 것을 발견합니다. 가나안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곳은 그곳이 어떤 곳이든지 가장 풍요로운 곳이고 감사할 곳입니다.

8년전 이 광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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