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 우리 주님... 그분은 양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며 그들에게 꼴을 얻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위험이 닥칠 때, 목숨을 걸고 그들을 지키며 종국에 그들을 진정한 생명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스스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시는 분이다.
삯군 목자... 영혼에 대해 책임의식이 없는 자... 자신의 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이 닥칠 때면 언제든지 자신의 안위가 우선순위에 떠오르는 자. 이리가 와서 양들을 늑탈하며 죽이는 그 때에, 양을 버리고 달아나는 자. 결국 목자라는 타이틀은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목자가 아닌 자이다.
나는 어떤가?
예수님은 진정한 목자로서 모든 영혼들의 선한 목자가 되신다. 그분만이 목자이시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예수님만이 진정한 목자라면, 나는?
예수님만이 진정한 목자이기 때문에 나는 운명적으로 진정한 목자가 될 수 없고, 따라서 삯군 목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없는 자로 태어난 운명을 가진 자인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도 없고, 버릴 필요도 없이, 위험이 닥칠 때, 양을 버리고 달아날 수 밖에 없는 자인가?
진정한 목자는 예수님 한 분 뿐이시다. 교회의 진정한 머리가 되시고, 영혼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밖에는 없다. 그분만이 진정한 목자가 되시고, 그분만이 진정한 주인이 되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의 동역자로 부르심을 받는 자로서, 영혼을 섬기는 일로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 삯군 목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내 목숨을 내어주어 양들을 섬길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양들에 대해서 무책임한 목자가 되는 것만이 나에게 남아있는 옵션은 아니다. 분명 예수님께서 삯군 목자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때,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리더들을 겨냥하신 말씀이고, 그들이 영혼들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감이 없이,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는 그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시는 것이다.
나는 선한 목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삯군 목자처럼 양들에 대해 무책임하며, 위기의 순간에 양들을 버리고 도망하는 일은 더더욱 할 수 없는 일이다. 주님은 그 무책임함에 대해서 엄하게 질책하신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의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저에게 맡기리라.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하여 동무들을 때리며 술친구들로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생각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의 받는 율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 24:45-51)
나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그들을 보호하는 선한 목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삯군 목자도 될 수 없다. 내 위치는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종이다. 선한 목자이신 나의 주인님의 종으로서, 예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얼마 전에 묵상한 내용인) 바로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그것을 "주인이 올 때"까지 하는 것이다. "생각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간"에 오실 그 때까지 하는 것이다.
그 때는 주인이 정한다. 종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 종에게 요구되는 것은 성실함과 인내이다. 이리가 와서 양들을 덥칠 때, 주인과 함께 이리들과 맞서 싸우는 자이다. 도망가는 자가 아니다. 어려운 상황을 피해 도망가는 자는 예수님의 제자라 할 수 없다.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마 12:30)
예수께서 열 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요 6:67-68)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충성된 종이 되어 "주인이" 정하신 그 때까지 그분과 함께하는 자...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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