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회에서 야외예배를 드렸다. 일년에 한 번씩 공원에 가서 드리는 예배...(참고로 많은 분들은 자연으로 부르신 하나님을 찬양했었는데... 사실 어디에도 자연은 없었다. artificiality의 흔적으로 충만한, 사람이 "조성"한 공원의 한 가운데였을 뿐...) 30년 만에 재기도 차보고, 작년에 이어 줄다리기도 해 봤다(줄다리기에 있어서 생애 첫 패배를 맛보았다). 예전같지 않게 둔해져버린 몸을 확인할 수 있었던 2인3각 경기에서 같은 목장의 형제님과 호흡을 맞추어 보기도 했다. 즐거웠다. 온 교인들이 같이 예배드린 후 같이 모여서 먹고 노는 가운데, 한 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하나님께 여쭙고 있는 매우 중요한 한 가지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답을 찾는데 골몰해 있었다. 모든 싸인들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주님께서 주시는 답을 듣고 싶었다. 지난 시간 동안 거의 90% 정도 마음의 확정이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확증해 주시는 하나님의 seal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적어도 그 질문에 대한 답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말씀은 모호했다. 기다렸던 화룡정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든 상황으로 볼 때, 그리고 그간 받았던 말씀들로 봤을 때, 답은 이미 정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애써 주어진 답을 더 확인하려고 하는 불순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한치의 틀림이 없이 주님의 뜻만 100% 드러나는 가운데 일을 진행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주님께 묻고 또 묻는다. 내 모든 관심이 거기에 두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일에 있다. 요즘 잠잘 때 마저도, 꿈 속에서도 주님의 분명하신 뜻을 구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드는 첫 생각이 바로 그 질문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전에는 절제하던 콜라도 요즘은 과음을 하게 된다.(전에는 1주일에 한 캔 정도씩만 먹던 것이, 이번 주만 하더라도 두 캔에, 두컵, 그리고 오늘 하루만 해도 작은 병으로 두 병을 마셨다. 콜라는 내가 가슴이 답답할 때 주로 찾는, 나에게는 "술"과 같은 것이다.)
우매하고 무지한 나이기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데 있어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분명한 뜻을 몇 번씩 확인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잘 못 알고 섣불리 행동에 옮겼다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보다는 차라리 백배 나은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구한다... 주님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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