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 금요일에 도서관에 새로 방을 하나 받았다. 지난 번에 쓰던 방에서 책을 모두 빼 낸 후(여행가방으로 7개 정도 분량) 이번 달 말까지는 새로운 방을 얻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일찍 나왔다. 방 assign을 담당하는 도서관 직원이 나를 잘 알고 내 이름까지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그분이 가장 먼저 나에게 연락을 한 것 같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방을 받아 놓기만 하고 거의 쓰지 않는 반면, 나는 하루 종일 방에 틀어 박혀 있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쨋든 예상보다 일찍 "복음"을 들은 나는 메일을 받고 1분만에 그를 찾아가서 방을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먼저 방을 받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층을 고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6층... 도서관의 맨 꼭대기층...
지난 학기에도 6층을 원했지만, 그 때는 행정 착오로 내가 가장 늦게 방을 받는 바람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4층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6층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6층을 원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운동하기 위해서... 나는 평소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항상 계단을 사용하여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맨 꼭대기층인 6층을 오르내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6층을 원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간 그 날부터 ground floor인 2층에서 6층까지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 동안 항상 계단을 사용해서 걸어 다녔음에도, 4층보다 겨우 두 층이 높은 6층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늘 올라 다녔던 4층까지는 숨차는 것도 없이 단숨에 올라가는데, 거기서 두 층을 더 올라가는 동안 숨이 차오고 다리가 아픈 것을 느꼈다. 쉽지 않았다. 그것은 한 편으로는 운동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내 몸이 그만큼 약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 초반에도 늘 계단을 이용했었다. 그 때는 계단을 오르는 것이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몸은 튼튼했었다. 한 번에 두세개씩 올라가면서 여러 층을 올라가도 몸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몸이 힘들어한다. 이제 두 학기 동안 6층을 계속 오르내리다보면 몸이 거기에 맞춰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느슨해져만 가는 몸이 다시 조여지고 단단해질 것이라 믿는다. 날마다 지속되는 육체의 훈련이 내 몸을 강건하게 할 것이다.
육체와 마찬가지로 영혼도 날마다 훈련이 필요하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딤전 4:7-8)
신체를 단련하지 않으면, 몸의 기능이 이상이 오고, 몸이 disintegrate 되듯,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이다. 날마다 경건의 훈련, 말씀과 기도의 훈련으로 내 영혼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아주 서서히 그 영혼이 시들어가며 병들어간다. 그 가운데 병약한 영혼은 세상의 유혹과 공격에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쉽게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말씀 앞에서고, 기도 가운데 그분과 함께하는 것은 내 영혼을 튼튼하게 한다. 날마다 반복되는 주님과의 동행은 "금생"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발휘하여 믿음의 빛을 발하게 하며, 세상에 대해 승리하게 하며, "내생"에 있어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유업으로 물려받는, 천국 백성으로서의 소망을 더욱 분명히 하는 것이다.
오늘 말씀을 보고 기도해야하는 이유, 어떤 상황에 있건 간에 그것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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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원하시는 방을 얻게 되심을 축하합니다!
아예 아령도 방에 비치해 두시고 상체운동을 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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